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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 사고 싶고 갖고 싶은 브랜드의 저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안성은(Brand Boy)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9월
평점 :
어린 시절엔 메이커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사춘기 시절에 메이커인지 아닌지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 인지보다 중요했습니다.
지금은 메이커란 대개 생산하는 회사들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그리고 그 의미는 브랜드로 바뀌었습니다. 브랜드를 표현하면서 이야기,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지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브랜드가 태어나고 사라지고, 그리고 모두가 바라보는 것 같다가 아무도 찾지 않기도 합니다. 명품이라는 오래되고 값어치 있다고 생각되는 브랜드들도 끊임없이 새로워지려 하며 고민하고 노력합니다. 우리는 그런 브랜드 속에서 살고 있고 자신의 인생에 있어도 그런 브랜드를 만들고 싶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케팅이나 브랜드에 대한 책들은 솔직히 재미없기가 어렵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그것들의 이야기를 피하기도 어렵지만 또한 재미있거든요. 그리고 제가 매번 언급합니다만 더 퀘스트의 책들은 제목이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처럼 말이죠.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건 TBWA 출신들에 대해서입니다. 흔히 말하는 사관학교 같은 느낌이지요.
역시나 이 책의 저자는 그곳에서 일을 시작했네요.
저는 한국 사회에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한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생각보다는 오랜 시간 버텨온 회사이기에 나름의 분위기나 저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고비마다 잘못된 최선으로 인해 어려움 속에 있지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실제 모티브를 제공한 라이프지에 모토같이 멋진 기본을 잃어가고 잊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저자가 언급한 우리에게 익숙한 이 브랜드 그리고 사람들(이미 브랜드가 된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도 있고 대한민국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에 또 다른 브랜드들도 생겨나겠지만 이 책에 언급된 25개의 브랜드 중에 그 몇 년 후 또는 올해 안에 관심 밖의 브랜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곳의 생태계니까요.
재미를 넘어서 '드디어 팔리기 시작과 그 이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책 한 권입니다.
*본 서평은 '더 퀘스트' 협찬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