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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플라스티쿠스 - 2023 1회 이지북 초록별 샤미 SF환경동화상 대상 수상작 ㅣ 초록별 샤미 SFF환경동화 4
김진원 지음, 불곰 그림 / 이지북 / 2023년 11월
평점 :
하늘색과 주황색은 선명하지만 아이의 얼굴엔 아무런 색이 없다.
눈동자는 텅 비어있다.
그런 모습을 가리려고 하는 듯 아이는 초록색 헬멧을 쓰고 있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표지 이야기다.
이 아이의 이름은 '수지'다.
눈동자와 머리칼마저 투명한 아이.
플라스틱 인간으로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받았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소녀. 오히려 환경을 걱정하는 소녀.
분리수거를 하는 날이면 거대한 마대자루에 가득 담기는 플라스틱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저 많은 플라스틱은 차곡차곡 쌓여 어디로 가는 걸까?'
'재활용은 확실히 되고 있는 게 맞겠지?'
어떤 과정을 거치든 깨끗하게 씻기고 분류되어 알맞게 재활용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만일 재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고 그대로 쌓인다면?'
이 동화는 어쩌면 이런 걱정에서 출발하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지금으로부터 200년 후쯤의 진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플라스틱이 점령해 버린 미래 세계 이야기이지만
지금처럼 먹고 마시고 써댄다면 200년 후쯤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보장도 없다.
그만큼 심각하게 와닿는 이야기다.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플라스틱 인간이 태어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어. 안 그래?"
플라스틱과 살아가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동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