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진화론 - 공학도가 바라본 자본주의 위기
김송호 지음 / 태웅출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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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도의 입장에서 바라본 '부'의 진화는 어떤 모습일지..

또 공학도가 바라본 자본주의 위기는 어떨지 궁금함과 호기심에 이 책을 들었다.

 

불과 20년의 역사밖에 갖고 있지 않은 핸드폰이 마치 인류의 역사와 함께 존재했던 것처럼 생각하는 요즘 세대들처럼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도 자본주의가 인류 역사 이래로 유지해 온 경제 체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300년도 채 안되는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수백만 년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자급자족 형태의 공동체 경제가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를 300시간이라 보면 현대의 자본주의는 1분에도 못 미치는 아주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초기의 상업 자본주의를 거쳐, 산업 혁명 이후의 산업 자본주의,

 최근의 금융 자본주의 등으로 끊임없이 변천되어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자본주의는 그 형태는 조금 바뀌겠지만,

또 다른 발전된 형태로 지속될 것이라고 대부분 생각하고 있다.

 

이런 자본주의의 지속성에 대한 맹신은 1990년대 초반 공산주의가 몰락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자본주의를 대신할 체제라고 주장하면서 나타난 공산주의가 몰락하면서

자본주의만이 유일한 경제 체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세계 경제 위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게되는 소식을 들으면서 과연 자본주의 시스템과의 관계에서의

문제점은 없을지..궁금증이 생겼다.

 

현대자본주의는 크게 보아서 화석연료의 활용과 그를 기반으로 한 금융 거품의 형성을 두축으로 하고 있다.

이 화석연료가 무한정하다는 전제가 깨지는 순간 자본주의 경제 체제는 그 뿌리 자체가 흔들릴 수 밖에 없는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경제학자가 아닌 공학도인 저자가 이 책을 쓰는 이유가

바로 앞으로 닥칠 경제 위기를 이해하고 새로운 경제 체제를 예측하는 데 화석 연료의 고갈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경제 이론에 의해 단기적인 대책을 제시할 수는 있겠지만,

이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의 고갈을 반드시 고려하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경제 위기를 경제학자가 아닌 공학도의 입장에서 살펴보려고 하는 이유 또한 여기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단순한 통계분석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학도의 입장에서

세상 돌아가는 근본 이치를 경제 분석에 적용하여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경제분야에서 자본주의를

바라보았을때와는 다른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제1장에서는 부의 속성을 이해하기 위해 부의 진화과정에 대해 간략하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제 3장에서는 시야를 좀 좁혀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이룩한

한국의 부의 역사를 재조명해보고 있고,

제4장에서는 앞서 설명한 엔트로피 경제학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 외에도 5장에서는 화석연료의 고갈과 금융 위기로 초래된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다루고 , 제6장에서는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경제 문제들을 짚어보고

화석연료의 고갈과 금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 살펴본다.

 

이 책을 궁극적으로 경제위기를 좀더 좋은 경제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기회로 보며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도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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