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물
수안 글.그림 / 문이당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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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번뇌와 욕심을 버리고 수행하시는 스님들의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마음속에 답답하게 드리워졌던 어둠과 안개가

환하게 걷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끼곤 한다.

 

이 책 또한 통도사 문수원에서 선 수행과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수안 스님의 그림 산문집이다.

책의 저자인 수안 스님은 출가 이후 60여 년간 다져 온 수행의 세계와 시,서,화,각에 몰입해 온 예술 인생을

이번 산문집을 통해 글과 그림으로 진솔하게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출가 전후의 성장 과정과 수좌로 정진하던 고행기,

노숙자부터 파리의 노부인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나눈 감동의 일화들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수안 스님은 이와 같이 글 뿐만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서도 1979년 이리 이재민 돕기 선묵전을 시작으로, 1981년 부산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한 ㆍ 일 ㆍ 중 고승 선묵 초대전, 이재민 돕기 선묵전, 프랑스 곽온 박물관, 파리 뤽상부르 궁 초대전, 모나코의 몬테카를로 전시회, 모로코 카사블랑카 전시회, 독일의 서베를린과 쾰른 초대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마네주 전시홀, 이르쿠츠크, 블라디보스토크 초대전 등 수많은 국내 및 해외 전시회를 가지셨다고 한다.

 

 

 


 
 

 

 

 

스님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는 학, 소나무, 꽃 등의 자연 세계,

그리고 부처님과 보살, 탑, 동자승, 우담바라 등의 구도적 세계, 또 사람과 집, 차 등 생활에 관한 것들이다.

 

그림과,글,시와 이야기들을 이 책 한권을 통해 함께 접해볼 수 있어 더 풍요로운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정말 책의 제목 그대로 아름다운 선물은 바로 이런 시간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스님의 그림과 글들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친근하고,유쾌하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글 한편,한편 속에서 깨닫게 되는 것들 또한 적지 않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하며, 때로는 희화적으로 미소를 짓게 하고, 정공법으로 가슴을 쾅 울리기도 한다.

 

그 깨달음의 시간들이 모여 나를 되돌아보고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 됨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마음을 울리고 와닿았던 글이 있다.

 

... 그 순간 어릴 적 등 긁어 주던 어머니의 따뜻한 손이 떠올랐다.

발바닥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볼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산이 나를 녹인 것인지,

내가 산을 녹인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산에서 떨어져 나와 있을 때 비로소 산이 그립듯이,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옛날 그 산이 또 그리워진다.

산에 살면서 나는 날마다 산을 그리워한다.

 

 

특히 가장 마지막 문장인 산에 살면서 나는 날마다 산을 그리워한다라는

스님의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았다.

 

이렇게 공감이 가고 마음에 와닿는 글을 읽을때면

글을 마주하고 설레는 마음이 들곤 한다.

 

 요즘처럼 지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삶의 위안이 되고 희망의 에너지가 샘솟는 촉매제는 많지 않다.

이번에 출간되는 수안 스님의 그림 산문집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와닿는

조언자의 역할을 해주는 도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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