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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런어웨이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이번에 나온 신작중에 읽어보고 싶었던
도서였다.
책 표지를 보자마자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떠오르던 책.
물론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여성으로서 한 시대의 역경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작가로서도
또 노예라는 불평등한 신분으로서도 감동으로
와닿았다.
개인적으로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작품을
좋아하기에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저자의 작품인 버진블루,진주귀고리
소녀,시인과 서커스 모든 작품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특히 <진주 귀고리 소녀>는 영화로도 나와 스칼렛
요한슨을 주인공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이 작가의 특징이라면 잔잔한 필체에서도 깊이있게 전해지는 감동이
있다는 게 아닐까 싶다.
책으 주인공인 아너 브라이트는 말수가 없고 매사에 차분한
여성이다.
약혼자와의 결혼을 위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떠나는 언니 그레이스를
따라 상처로 얼룩진 과거의 삶을 등지고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목적지에 닿기도
전에 언니는 황열병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아너 홀로 낯선 땅에 남는다. 이후 아너에게는 순식간에 너무나
많은 변화들이 들이닥친다.
미국인들의 목소리는 크고, 속마음을 그대로 이야기한다. 한낮의
열기도 그렇고, 바느질 방식,
음식, 언어 등 모든 것이 생소하다. 그러나 몇몇 미국인들은
남모르는 비밀을 안고 있다.
바로 집 안 어딘가에 도망 노예를 숨기고 있으며, 그 도망 노예를
뒤쫓는 노예 사냥꾼도 있다.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에 갑자기 불어닥친 이 변화 속에서 얼마나
당황스럽고,
힘들었을지..이제부터가 시련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니 그녀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궁금해졌다.
교회조차 ‘흑인석’이 따로 마련된 험한 분위기 속에서 만민
평등사상과 준법정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퀘이터 교도들의 상황과 내면을 여러 겹으로 조명하고 있다.
소설은 또한 주인공 아너 브라이트를 중심으로 거친 삶을 극복해가는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이자
자신의 신념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의 기록이기도 하다.
미국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대에 희망을 쫓아던 한 여자의 감동적인
여정이
소설이었지만 이 시대의 여성들의 마음에도 와닿았을 것
같다.
작가 특유의 명료하고 정갈한 문장으로
엮어내어
의무와 양심으로 갈등하는 영국 여인의 삶을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이야기속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잊지 않으려던
모습들을
그녀만의 필체로 읽을 수 있어 더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언제나 이방인으로 존재해야만 했던
여성이지만
안식처와 삶이 더 큰 의미를 좇았던 그녀가 부르는 사랑과 희망의
노래가
저자의 전 작품들 만큼이나 마음을 울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