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그림자의 춤
앨리스 먼로 지음, 곽명단 옮김 / 뿔(웅진)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한 그림자의 춤'은 앨리스 먼로라는 작가의 작품이란 의미에서 읽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의 작품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기에 그녀의 작품이 더욱 궁금하고 기대되었던 것 같다.하나의 단편에 세계 전체를 담아낸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그녀.올해 '디어 라이프'라는 작품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한다고 하니 그동안 그녀가 살아온 삶이,그녀의 생각이 작품 하나하나에 모두 담겨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읽어보고 싶어졌던 것 같다.

 

'행복한 그림자의 춤'은 총 1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고,책의 제목인 '행복한 그림자의 춤'도 그 단편들 중 한 작품이다.'작업실'을 시작으로 '나비의 나날','떠돌뱅이 회사의 카우보이','휘황찬라한 집','망상','태워줘서 고마워','하룻강아지 치유법','죽음 같은 시간'등 15편의 단편을 만나볼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느껴졌던 점은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묘사보다 담담한듯,조용조용히 이야기를 말해 주는 듯한 그녀의 표현력이었다.긴장감과 속도감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단편들은 오히려 책을 덮고 난 후에도 잔잔하게 남아 여운을 주었다.세심한 묘사로 길었던 문장들과 여성스러웠던 문체에서 글의 부드러움이 더 느껴졌던 것 같다.그녀의 이야기들 속에는 우리가 미처 보지못했던 우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담겨있었다.자신의 삶만을 바라보며 바삐 달려온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어 다른 이들의 삶도 한번쯤은 둘러볼수 있게 해주는 것.그것이 그녀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찾을수 있었던 것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비록 짧은 이야기들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그녀의 섬세한 관찰력과 탁월한 구성으로 작품 한편한편이 아름답게 그려질수 있었던 것 같다.그 중에서도 특히 집에서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정기적으로 여는 파티의 하루를 담은 표제작인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인상깊었던 것 같다.자연을 배경으로 소소하면서도 평범한 삶의 이야기들을 아름답게 그려낸 그녀의 이야기들속에서 '삶'에대해 다시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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