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속에 종이 울린다 - 최돈선 스토리 에세이
최돈선 지음 / 작가와비평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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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속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

 

 

 차가운 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이추운 겨울날..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만나게 된 것도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모두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기도 하고..따뜻해지기도 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정말 책의 제목처럼 이책을 읽는 동안에도 독자들의 가슴속에 종이 울리는 느낌을 주는 책.

 

 처음 이 도서를 읽기전에는 제목만 보았을때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보다더 우리들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주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에 읽는 내내 마음깊이 더욱 와닿았던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이 책의 저자인 시인 최돈선 작가의 글에는 간결한 톤과 깊은 성찰의 사유가 어우러져 있다.여기에 따뜻한 감성까지 더해져 추운 겨울 마음까지 시려오는 이맘때쯤 읽기에 딱 좋은 책이 아닐까 싶었다.

 

 

'세월이 얼마나 많이 지나갔는지 모릅니다. 구름이 얼마나 많이 흘러갔는지 모릅니다.

어머니는 이제 망각의 세계 속에서 홀로 계십니다.

어머니의 뇌 속엔 검은 웅덩이가 군데군데 파여있습니다.

의사는 거기에 물이 고여 있다고 그랬습니다.

혈관성 노인치매가 어머니를 방문한 것입니다.

그리고 망각의 검은 웅덩이를 점점 커다랗게 파놓고 있는 것입니다.

음악을 사랑하던 내 어먼는 검은 웅덩이에게 음계를 모두 빼앗겨 버렸습니다.'

 

                                                                              p.126 중에서-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문단사이의 간격이 일반적인 책보다 좀더 넓다는 것이다.그래서인지 꼭 시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그 간격의 차이가 다른도서에 비해 그리 많이 큰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좀더 쉬어가며 문단문단마다 느낄수 있는 감성들을 더 곱씹어 느낄수 있었던 것 같다.어머니의 치매 소식을 들었을때 그의 마음은 어땠을지..그가 표현한 문장하나하나에서 모두 그 감정들을 느낄수가 있었던 것도 그의 표현력과 더불어 그때문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사람들의 이야기들과 중간중간 편지를 보내는 듯한 부분들이 잘어우러져 최돈선 작가만이 쓸수 있는 한권의 스토리 에세이가 탄생한게 아닐까 싶다.따뜻하고도 뭉클한 글들에서 읽는내내 차가운 마음들도 스르르 녹는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이 겨울 누군가의 따뜻한 목소리가 듣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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