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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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지은이/나쓰메 소세키

옮긴이/송태욱

출판사/현암사

 

 

 

' 봄날 책읽고 춤추는 고양이의 하루 '

 

 

 


 

 

 

 

 나쓰메 소세키의 사후 100주년 기념 완역본으로 이번에 출판사 현암사에서 소설 전집이 출간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이미 이번 완역본이 나오기 전부터 그의 유명한 몇몇 작품들은 읽어본적이 있기에 내겐 더욱 반가웠던 소식이 아니었나 싶다.

 

 전집은 총14권에 걸쳐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1~4권 총4권이 나온 상태다.'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련님','풀베게','태풍'. 이미 그의 감각적인 표현력과 뛰어난 언어적 유희를 접해 보았기에 이번 도서를 읽기 전에도 기대감이 컸던 것 같다.

 

 여기서 잠시 나쓰메 소세키라는 작가에 대한 짤막한 소개를 하자면..그는 일본에서는 '국민 작가'라고 불리며 사랑받는 작가인,우리나라에서는 그의 소설중 특히 이제부터 소개하려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작품으로 많이 알려진 작가이다.49세라는 나이에 위궤양이 악화되어 내출혈로 생을 마감했지만,10여년의 짧은 창작기간동안 소설뿐만이 아니라,한시,수필등에 걸쳐 많은 작품을 남겼고 근현대 일본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준 작가이기도했다.그래서 그런지 비록 허구성을 띄는 소설이라는 장르였지만,책을 읽는 내내 그의 생각들과 1900년도의 그시대의 모습들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것 같다.그 당시 일본의 모습과,그시대에 살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반영되어 있는 소설이기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사랑받았던 소설이 아닐까 싶다.

 

 


 
 

 
 


 

 

그의 등단작이었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이번 나쓰메 소세키 전집의 1권, 첫 작품이다.

 

 이번에 나온 완역본들은 갖고다니며 읽기에도 좋을, 일반 책들보다는 조금 작은 크기에 겉표지가 튼튼하게 되어 있어 손에 잡히기 딱 좋은 그런 책들이었다.개인적으로는 마지막14권이 나올때까지 모두 소장해 읽어보고픈 책들.

 

 책의 맨 앞 표지에는 음각으로 고양이 한마리가 그려져 있다.책의 제목과 표지만 보아도 이책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수 있는^^ 참 당돌한(?)책인것 같다.표지를 넘기면 (위의 사진들 참고) 작가의 예전 모습부터 그와 관련된 사진들,그의 초판본,삽화등이 사진으로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사실 책을 읽으면서는 전혀 100년이라는 시간의 공백을 느낄수가 없었는데 이 사진들을 보면서 100년전 이글을 쓰고 있었을 그의 모습이 떠올려보았다.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무려 100살이된 한세기 전의 작품들이라니..사실 아직도 잘 떠올려지진 않지만 그만큼 이 작가의 소설들이 지금 읽기에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현대적인 감각도 느낄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의 맨첫장,첫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고양이다.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아무튼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데서 야옹야옹 울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히 기억한다.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인간이라는 족속을 봤다.

...

 

 

 

 이 고양이는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인간이라는 "족속"을 봤다'고 말하고 있다.맨 첫장 첫 문단을 읽어나갔을 뿐인데도 이 고양이의 말투와 표현에서부터 벌써 예사롭지만은 않은 고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양이의 눈으로본 인간세상의 모습이라..물론 전에도 제3자의 눈으로본,그 제3자가 사람이 아닌 경우의 책들을 본적은 많이 있지만 대부분 내가 보았던 책들속 제3자인 주인공들과는 확실히 다른 이느낌.이렇게 똑똑하게도 인간에 대해 평가를 내리고,풍자하는 고양이가 또 어딨을까 싶었다.그러면서도 자신을 인간세계의 일원으로 느끼고,자기가 똑똑한걸 아는..참 보면볼수록 이 고양이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고양이가 자신의 주인인 교사 구샤미와 그 주변인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들의 행동들을 풍자와 해학 그리고 조소와 비아냥으로도 풀어낸 이야기이다.고양이가 사람에대해 그것도 주인을 관찰하면서 마치 평가를 내리는 듯,그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려면 정말 이렇게 똑똑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재미있는 내용들도 군데군데 있고,또 더러는 고양이의 철학적인 생각들이 표현되는 부분들도 있어서 쉽게쉽게 읽다가도 중간중간 한번씩 읽다멈춰 내 모습을 빗대어 생각해보게되는 순간들도 있었다.단순히 가볍게만 읽혀지는 책이었더라면 아마 그의 나라에서 '국민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긴 어려웠을 거란 생각이든다.

 

 맨 처음 이 책을 접했을때는 왜 하필 많고 많은 동물들 중에서도 '고양이'일까..라는 궁금증이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다.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의 주인공은 그래!'고양이'딱 너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수가 없었다.고양이는 일본에서 요물스런 존재일 정도로 그들에 대한 이미지라함은 영리함,영악함 그런 느낌이 떠오른다.고양이의 눈에선 어쩌면 한심스러운 주인을 샅샅이 꿰뚫어보며 그들의 모습에 대한 자신을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하기에도 이 '고양이'만큼 적합한 동물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주인공이 강아지나 토끼였다면..이렇게 몰입해서 읽을수 있었을까? 신랄한 비판을 하기에는 고양이만한 동물이 없는것 같다.작가또한 그런 생각에서 주인공을 고양이로 정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중 우둔한 주인보다 이 고양이가 더 똑똑해보이는 순간들이 꽤 많았다.읽으면서도 참 영리하기도 하지.웃음이 푹푹 나오는 장면들이 많았다.

 

...

 

"이봐 울게 좀 때려봐."

"울려서 뭐하게요?"

안주인은 귀찮다는 얼굴로 이렇게 물으면서 다시 한번 내 머리를 찰싹 때렸다.

이렇게 상대의 목적을 알면 별문제 없다.

울어주기만 하면 주인을 만족시킬수 있는 것이다.주인이 이렇게 우둔한 사람이니 지겹다.

울게 만들 목적이라면 처음부터 그렇다고 말해주어야 두 번 세 번 쓸데 없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나도 한번에 벗어날 일을 두 번 세 번 되풀이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 아닌가.

 

..

 

 

이 내용에서 '울어주기만 하면 된다'라니..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주인하는짓이 참 어이가 없으려니 내가 미리 알아 울어주련다.

라는 느낌이 들어 웃음이 나왔던 것 같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조금 허무하기도 한 느낌도 있었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고양이의 눈에서 그시대의 현실또한 이책을 읽으면서 마주할수 있었던것 같다.신랄한 풍자와 해학속에 담긴 그시대의 모습들과 작가의 모습까지..읽을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하나둘씩 드러났던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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