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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고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해마 그림 / 밤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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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말나리> 가 무슨 뜻인지 몰랐던 나는 커버 그림에 나란히 줄지어서 그러나 띄엄띄엄 걸어가고 있는 듯한 세 아이의 그림만 보고 친구들의 우정이야기인가보다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늘말나리> 라는 단어가 셋만의 비밀암호 같은 건 줄 알았다. 뜻을 알고 난 지금은 그 때의 내가 어이없지만 말이다.


가볍게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까지 책을 놓을 수가 없어서 순식간에 끝까지 읽어버렸다. 미르와 소희와 바우가 마음속에 콕 들어앉아서 쉴 틈을 주질 않는 것 같았다. 어쩜 그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아시는지.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부모의 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미르의 마음, 어릴 적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사느라 어른아이가 된 소희의 마음, 갑작스레 엄마를 잃고 아빠와 살게 된 바우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너무 힘이 들어 화내고 가까이 내민 손들을 다 밀쳐내며 투정부리는 모습에 얼마나 답답하고 속상하고 쓸쓸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가 잘 울지 않고 힘들거나 부러운 일등을 자기자신과 대화하며 떨쳐내는 모습에 좀 울었으면, 힘들다고 표현했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가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이 두려워 스스로를 가두고, 오해로 친구들과 서먹서먹해지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숨지말고 이야기하라고 꼭 안아주고 싶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세 친구들은 서로 몰랐던 친구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속 마음을 드러내고 이야기하기도 하며 각자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고 있었다. 어른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 말이다. 그것은 바우가 소희에게 하늘을 보고 꽃을 피우는 하늘말나리같다고 한 것 처럼 그리고 소희가 미르와 바우에게 하늘말나리 같다고 한 것 처럼 정말 그랬다. 앞을 보고 우뚝 서서 나아가고 있으니까. 그리고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거나 알아가고 있으니까.


서로 다른 세 아이의 우정과 더불어 다문화 가정, 부모가 없이 할머니와 혹은 한쪽 밖에 없는 가정 등의 보통 잘 생각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도 나와 있어서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게다가 그다지 관심 가지고 보지 않았던 들꽃 이름들이 잔뜩 나와 아이들과 찾아보고 싶어졌다. 길가에 피어 있는 작은 꽃 하나도 지나치지 않고 이름을 찾아보고 불러주는 그 마음도 참 좋았다. 우리 아이가 좀 더 커서 미르, 소희, 바우와 비슷한 나이가 되면 함께 읽어봐야지.


아이와 함께 읽고 따뜻해진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할머니가 인생에는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다고 했다. 비 오는 날도 있고 눈보라 치는 날도 있다고 했다. 그런 길을 지나가 봐야 평평하고 넓은 길을 고마워할 줄 알게 된다는거다.

너도 하늘말나리야 - 마음속에 진주를 키우기로 했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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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 현상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고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오승민 그림 / 밤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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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현상> 이라는 제목만 보고 '동화' 라고 했는데 왠 금단현상이지? 라는 물음과 함께 게임을 끊지 못하는 소위 '은둔형 외톨이'와 관련된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표지를 살펴보는데 그려진 그림이 참 이뻤다. 실타래 같은 둥그런 물체 위에 흐드러지게 핀 벗꽃과 흩날리는 꽃잎인지 별빛인지가 사방에 반짝이는 것이 계속 봐도 질리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제목도 반짝 거리네? 이런저런 궁금함과 함께 책을 펼쳤다.


다섯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읽으면서 나는 책 속의 아이들이 되기도 하고 내 아이가 그런 상황이면 어떨지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지금 내 옆에서 일어날 것 같은 일상 이야기여서 그런지 마치 내가 겪은 일이라도 되는 마냥 느껴졌다. 읽으면서 나는

멀리 떨어져 사는 나의 친정엄마가 떠올라 가슴 한켠이 시렸다.

내가 어릴 적 좋아했고 무척이나 따랐으며 나를 귀여워해주셨던 외할머니와 즐거웠던 때를 추억해 보았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많이 소원해졌지만, 가끔 하는 연락을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를 잠시 떠올려보았다.

중학교시절 시험공부한답시고 친구와 밤새 2시간에 한번씩 번갈아가며 집에 한대씩 꼭 있던 고정전화로 통화해대던 때가 생각나 잠시 미소지었다.

항상 이것저것 참견하시고 자신의 아들을 챙기는 '척'만 하신듯한 어린맘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친할머니가 생각이 났다.

"아는 사람한테서 받아왔어" 라고 하시며 주머니에 넣어오신 작은 강아지를 내밀던(꽤 자주) 아빠와 우리집을 거쳐간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이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슬픔과 힘듬과 외로움과 같은 어두운 감정을 나름의 방법으로 이겨내려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대견했다. '아이' 라고 하면 아직 한없이 어리게 느껴져서 무언가를 스스로 생각하고 하기는 어려울꺼라 나도 모르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이도 나름의 생각을 가진 존재인데 말이다. 한편으로는 '맞아,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어.' 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내가 있음을 깨닫는다. 책을 읽는 내내 이야기의 끝에서 나는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는걸 느꼈다. 이건 '엄마의 미소' 였을까 아니면 스스로 일어서는 아이들의 앞에 보여지는 '희망' 에 기분이 좋아져서 지어지는 미소였을까. 아마도 둘 다 였을 것 같다.


어린 아이라고 걱정하고 참견할게 아니라 아이들 속에 숨겨져 있는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믿고 지켜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겠다. 마지막으로 가까운 미래에 내 아이가 조금 더 컸을 때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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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리커버)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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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별>이라는 단어에 끌려 흘러가는대로 읽다보니 어느새 천문학을 찔끔 맛보게 되고, 달 과학자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밤하늘의 별과 달을 사랑하던 기억이 되살아나 어떤 식으로든 우주를 사랑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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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엄마 편 - 극한육아 멘토 미세스찐의 희생, 좌절, 위축 없는 육아 솔루션
한혜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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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육아책이다.

제목이 끌려서 선택한 책. 무조건 엄마편이라니 뭘 적어놨길래? 라고 생각하며 읽어보았다.

엄마를 주체로 조금 더 마음 편히 육아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적혀있었다.

결혼을 해서 첫째를 낳고 일을 하다 관두고 육아를 처음하던 그 때 난 너무 힘들었다.

인터넷을 뒤지면 다들 너무 잘만하는 것 같고,

나한테 적용해서 잘 된다는 누군가처럼 되는 것도 하나 없고,

그땐 그랬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런 고민과 힘듦이 부질없이 느껴졌다.

그래서 흘러가는대로, 즐기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육아를 하기 시작한 것 같다.

이 책에는 엄마를 중심으로 좀 더 마음 편하게 즐겁게 할 수 있는 육아방식이 적혀있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내가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것도 있었고,

따라해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

그래. 난 잘 하고 있어! 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너무 힘들던 그 때 이 책을 읽었으면 어땠을까?

그때는 누구의 조언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다.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는 왠지 나만의 방식을 고집부리고 싶은 그런 것이었던것 같다.

하지만 조금은 위로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조금은 나를 중심으로 육아라는 것을 생각 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들었다.

육아가 처음이거나, 힘들거나, 지쳤거나 한 모든 엄마들이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은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엄마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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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마 키 2 - 스티븐 킹 장편소설 밀리언셀러 클럽 87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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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로 내 손에 들어온 책이다.

책이 나를 원한건지 내가 책을 원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맨 처음 [듀마 키]라는 책이 나왔다고 했을 때 끌렸던 이유는

저자가 스티븐 킹이라는 것이 첫번 째, 그리고 공포의 제왕이 돌아왔느니 어쩌니 했던 소개글이 두번 째,

이렇게 두가지 이유였었다.

 

아무것도 모를 적에 [로즈매더] 라는 책을 읽고 홀딱 빠져 그의 이름을 알았다.

그리고 It, 샤이닝 등을 읽으며 호러 혹은 환상.. 이 이런거구나 라고 생각했다. 긍정적인 의미에서 말이다.

그러므로 작가가 스티븐 킹이라는 이유로 이 책은 끌릴 수 밖에 없었다. 난 그 작가의 책이라면 무조건 오케이! 이니까.

(한 때 한글로 번역 된 그의 책이 뭐가 있는지 목록으로 만들어서 체크하며 책을 읽을 정도였기 때문에)

 

듀마 키란 어떤 섬의 이름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섬에서 잠시 머물게 된 외팔이의 이야기다.

그 외팔이는 섬에 오기 전까지는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인물이었다. 하지만,

끔찍했던 사고로 외팔이인채 겨우 목숨을 건지고, 망가져버린 정신과 육체를 쉬게하고자 듀마 키에 있는 빅 핑크라 명명한 집에 머물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때부터 그의 그림그리기가 시작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주된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처음 책 표지에 글을 보고는 그림이 관련된다 하여 로즈매더랑 비슷한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읽으면서는

예전에 본 어떤 드라마에서 등장했던 소재와 비슷한 소재를 쓰고 있어서 신선하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기 대를 많이 한 탓인지 혹은 공포를 느끼는 감각이 조금은 둔해 진건지,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닥 무섭다! 라고 느껴지는 부분은 별로 없었다. 때문에 왜 공포의 제왕이 돌아왔다! 라는 수식어로 이 책을 소개했는지 잠시 의아해했었다. 하지만, 그건 사람 나름의 생각이니까,

 

읽는 와중에 내가 느꼈던 것은 역시 스티븐 킹이구나, 하는 것이었다. 특유의 진행방식, 즉,(물론 이건 내가 여지껏 그의 책을 읽으며 느낀 것에 불과하다.) 시작하면서 주인공, 그리고 그(들)의 혹은 그녀(들)의 주변에 대해 설명해주고,

나아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점차 주인공과 사건을 얽고,

그 뒤에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조금씩 손에 땀을 쥐듯 이야기해나가는 식으로 말이다.

 

듀마 키 역시 앞부분의 대부분은 주인공과 그의 주변 사람들 그리고 사건의 발단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자칫 지루하다 라고 생각하기도했지만, 부분부분 보였던 암시들로 뒷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어 책 읽는 것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그 리고 뒤로 가면 갈 수록 손에서 땀이 나면서 주인공과 내가 하나가 되버리는 듯한 느낌으로 인해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마무리는 역시 그 다웠다고 생각한다. 씁쓸함과 고독과 아쉬움. 그리고 감동이 함께 느껴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책으로 흥미진진한 며칠을 보낼 수 있었다.

 

다만, 사건의 설명이 매끄럽지 않고, 어쩐지 갑자기 어디선가 시작된 것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1퍼센트 부족한 감이 있었지만,

어디선가 읽기로 [기억]인가라는 단편이 듀마 키의 모태가 되는 이야기라고 했던 것 같으니,

영어로 되어 있다고 해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계속 그의 책을 읽어왔지만, 언제는 무서웠고 언제는 그렇지 않아서 그답지 않았다 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다.

적어도 나에게 스티븐 킹은 그만의 언어로 표현된 그만의 세계 속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여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듀마 키 역시 돌아온 공포의 제왕의 소설 이라고 하기 보다,

스티븐 킹스러운 이야기, 라고 하고 싶다.

 

그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 추천하고 싶다.

 

덧글, 스티븐 킹의 유머도 유머지만, 번역한 분의 센스가 돋보였던 책이었던 것 같다.

그건 진지한 장면에서마저도 피식, 웃음이 세어나올 정도였다.

몰론 나의 경우에 한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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