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는 밤이 깃들지 않는다 - 자현 스님 산중일기
일우 자현 지음 / 불광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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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는 밤이 깃들지 않는다>는 불교계에서 유명한 자현스님께서 SNS에 업데이트 한 '산중일기'를 엮은 책입니다.


책은 크게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사계절 속에서 스님께서 자연과 삶, 그리고 수행에 대해 남긴 짧은 글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시와 같은 구성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어요.


자현스님의 유튜브 법문은 여러 차례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글로써 만나는 자현스님은 조금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제 생각보다 글이 더 진솔하다고 할까요? 수행자로서의 자현스님의 조금의 고독함, 번뇌, 그리고 삶에 대한 사유가 엿보이는 책이었습니다. 글을 통해 저자인 자현스님과 조금 가까워진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말로 파워T같은, 시니컬한 자현스님의 면모가 돋보이는 글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낭만에도 그림자는 맺힌다', '우주의 본질은 삶이 아니라 죽음이다.' 등... 무작정 따뜻한 글이 아닌, 삶의 본질을 알려주는 글들이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글들이 더 마음에 남아서 몇 번이나 다시 읽었네요.


이 책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글 사이사이 멋진 자연과 사찰 풍경 사진들이 담겨 있다는 건데요.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이 있는 책입니다.


퇴근 후, 혹은 여유를 즐기고 싶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가볍지만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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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 - 오늘이 불안한 요즘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4대 종교 성직자의 행복 수업
성진 외 지음 / 불광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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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를 읽고

각종 매체에서 자주 보고 들어왔던 만남중창단, 4대 종교 성직자님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행복, 돈, 관계, 감정, 중독, 죽음이라는 인간을 둘러싼 여섯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각각 종교적 관점에서 주옥같은 말씀을 해주신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모든 종교가 말하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것은 같다는 겁니다. 가장 먼저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집착하지 않는 삶을 살라는 것이죠.

책 초반부에 하성용 신부님께서 “내가 있기에 세상은 가능성으로 존재합니다. 행복이든 불행이든 내가 있기에 의미가 생겨나지요.“(p.23) 라고 하셨는데 불교 관련 서적에서 많이 봤던 문장이라 놀랐습니다. 모든 건 나로부터 시작되며 이 세상 나보다 귀한 사람은 없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부처님의 첫 말씀이시죠.

이를 시작으로 죽음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이 책은 마무리되는데요,
하성용 신부님 “종교에서 죽음을 말하는 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이야기하고 싶어서입니다.”(p.166)
지옥에 간다, 천국에 간다, 축생으로 태어난다, 해탈한다... 종교마다 사후세계를 설명하는 건 조금씩 다르지만 역시 그 큰 틀은 ‘바르게 살아라’입니다.

성진 스님 ”태어남, 태어났기에 죽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태어났기에 죽고 죽음으로써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겁니다.“(p.176)

우리는 알 수 없는 이유와 수많은 인연들로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났으며, 태어난 이상 죽음은 숙명입니다. 다사다난 치열하고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한 인간으로써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네 분의 종교 지도자들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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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공부 명상법 - 단박에 성적과 행복을 끌어올리는 명상 비법
일우 자현 지음, 김재일 그림 / 불광출판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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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공부 명상법>을 읽고...


불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자현스님이 쓰신 책입니다.


표지만 보면 명상 책인가? 싶지만, 내용은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는 책이랍니다. 명상법에 대한 책을 찾는 분에겐 맞지 않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말미에 짧게 명상법이 나오긴 하지만 주된 내용은 '공부 명상법'이랍니다.)


7개의 박사학위를 갖고 계신 자현스님께서 직접 터득한 노하우가 담긴 책이라 더욱 믿음직스럽더라구요. 무엇보다 짧은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서 공부 길잡이가 필요한 청소년들도 무리 없이 읽고 습득할 수 있을 것 같아 참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챕터 마다 위인들의 이야기, 고전 등이 예시로 제시되어 있어 더욱 재밌었어요.


말 그대로 저자인 자현스님이 공부하며 깨친 공부 명상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저와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었어요. 가장 크게 느껴진 건 자현스님의 공부법은 '내'가 주체가 된다는 점이었는데요. 책의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 등의 문장이 자주 등장합니다. 

지금까지 공부란 것은 '나보다 더 나은' '똑똑한' 사람들이 알려주는 것을 그대로 습득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해왔던 저로서는 계속 주체적인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내용이 조금 와 닿지 않기도 했어요.


하지만 일반적인 공부법이 아닌 공부 '명상법'이기에 납득이 됐어요. 불교의 핵심 역시 '나'에 있다는 것과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모든 공부는 나 스스로 해결해야할 문제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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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이란 무엇인가 - 내 삶을 완성하는 영성에 관한 모든 것
필립 셸드레이크 지음, 한윤정 옮김 / 불광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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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다소 낯설고, 나와 상관 없다고 생각했던 영성이란 말을 이렇게 탐구해보게 될 줄 몰랐습니다. 책장을 펼치기 전 잡생각이 많아졌던 책입니다.


신학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기독교를 초월한 타 종교, 문화, 사회, 예술, 심지어 과학까지 모든 영역에서의 영성을 설명해줍니다. 그러나 결국 영성은 종교가 아닌 '인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성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인류는 지구적 관점에서 매우 짧은 시간 동안 발전하며 환경을 파괴하고, 서로 죽고 죽이며, 필요 없는 살생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인간은 서로를 배려하기도 하고,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고, 약자를 위해 함께 싸우고, 환경 보호를 위해 힘을 모으기도 합니다. 이런 모든 움직임이 '영성'이라는 것입니다. 살면서 나와 이웃들이 알게 모르게 실천하는 도덕적 사고와 행동이 모두 영적 수행의 한 종류였던 것입니다.


심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견디기 힘든 고통이 찾아올 때 사람을 버티게 하는 힘 또한 영성입니다.


저자는 영적인 것이 인간에게 내재된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저도 거기에 동의합니다. 우리는 모두 영성을 가지고 있으며, 때때로 의도치 않음에도 영성이  발현되기에 우리 인류가 이렇게 이어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성은 인간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표현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한 문장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인간됨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나, 또 우리 인류는 어떻게 살아오고 있었나...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가 너무 삭막하고 병들었다는 생각에 자주 우울해졌던 요즘, 이 책은 저에게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모두 내재된 영성이 있기에 인류에게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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