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기억이긴 하지만, 결혼하고 계획도 하기 전에 첫애가 들어서서 둘째도 쉽게 생기겠지 했었다. 포부도 좋게 세살 터울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실패하고 병원에서 배란일을 잡아보기도 했는데 마음대로 안돼서 얼마간 불안했던 적이 있다. 이미 아이가 한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깐의 기다림이 그렇게도 힘들었는데 작가님은 무려 7년이란 시간을 힘들게 버텨내신 거다. 아기를 향한 7년 세월이 책 한권에 빼곡히 들어있다. 내 주변 사람들 중에 난임으로 힘들게 아이를 낳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모임의 대화에 섞여 대략의 간략한 써머리같은 이야기였을 뿐 이렇게 자세히 난임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다. 희망-기대-실망이 반복되는 얼마나 지난하고 힘든 과정이었던지 읽다보니 내가 작가님과 한마음이 되어 난임의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었다. 그 과정에서 주저앉았다가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하는 작가님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아니더라도 여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다는 모성애의 힘인지도 모르겠다.두려움과 기쁨과 감동이 뒤범벅이 된 출산 장면은 잊고 있던 이십년 전의 기억을 소환했다. 첫애를 낳던 내가 떠오르도 했고, 부인과 진료나 검사과정은 여자들만 느낄 수 있는 은밀한 경험이라서 무척이나 공감됐다. 신체적인 고통 뿐만아니라 심적인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 본인이 가장 힘들고 괴로울텐데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무심코 던지는 말과 행동.. 책을 읽으며 나또한 그런 적이 없었는지 뒤돌아보았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지나 작가님이 임신이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조차 펄쩍 뛸만큼 기뻤을 정도다.작가님이 난임을 이겨내고 출산에 성공한 과정을 읽으면서 무슨 일도 해내실 분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책 한권을 쓰는 것도 출산과 맞먹을 정도의 고통인데, 두아이에 더불어 또 한명의 아이(책)를 출산하신 것에 축하드리는 마음이다. 세세한 과정 하나하나 자세한 설명이 수많은 난임부부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자 희망의 징표가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