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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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때 막연히 생각했던 적이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사회 구성원으로써 역할이 정해져 있다면,

직업적 차별도 없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인력들이고 개개인이 가진 능력에 가장 적합한 일을 아주 어릴때부터 교육 받을 수 있다면 더 행복할 수 있지도 않을까?

초등학교? 중학교? 즈음의 생각이라 더 깊게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사실 그런 생각을 했다는 기억이 남아 있을 뿐 무엇을 계기로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즈음의 나역시도 계속되는 선택과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의 무게가 싫었고, 학업성적으로 등급이 나눠지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싫어서 했던 생각인게 아닐까 막연히 짐작하고 있을 뿐이다.


멋진 신세계를 보면서 그때의 내가 생각났다.


내가 저 세계에 있다면, 어떨까.


제한적인 상황에서 주어지는 행복에 만족하며 사는 것과

더 큰 행복과 더 큰 불행이 주어지는 삶.


내가 과연 존이 될 수 있을까.

나라면 저 사회의 구성원 중 어디에 자리 잡고 있을까.



하지만 저는 불편한 것을 좋아합니다.

실제의 행복이란 것은 불행에 대한 과잉보상에 비하면 항상 추악하게 보이는 법일세. 또한 말할 필요도 없지만 안정이란 것은 불안정처럼 큰 구경거리가 될 수 없는 법일세. 따라서 만족하는 생활은 불행과의 처절한 투쟁이 지니는 매력이나 유혹과 투쟁이 지니는 장관이나 정열 내지 회의에 의한 치명적인 패배가 지니는 장쾌함을 갖추지 못하는 것이야. 행복은 결코 장쾌한 것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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