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 이후 오퍼스 10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욱 선명해지고 생생해지는 전쟁 사진과 전쟁에 대한 책. 내용은 짧지만 문장의 밀도가 아주 높았다.

세상 먼 곳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을 찍은 사진들을 보면 우리는 슬픔과 무력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런 사진을 이미 너무 자주 보고 있는 탓에 점점 무뎌지고 피로감을 느낀다. 사태의 해결 방안 따위를 생각하면 아득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 답이 내 머릿 속에서 나오지 못한다고 해도 우리는 여기에 대해 계속 생각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가 수전 손택이 전하려는 바인 것 같다. 충분히 공감했지만 불행히도, 나조차도 이 책을 읽으며 꽤 오랫동안, 그래서 어쩌라는 건지, 사진 촬영을 제한하자는 건지, 사진을 보지말고 기사를 읽자는 건지, 등등의 생각을 하며 작가가 말하려는 바를 빨리 드러내지 않는다고 멋대로 불평했다.

이 책은 수 천 권의 책이 건들지 못한 곳을 건드린 좋은 책이다. 그런 면에서 가치가 크다. 그러나 나는 요즘 무언가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하자는 말이 과연 유효한지에 대해 점점 더 의문을 갖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