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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평점 :
우리의 삶은 늘, 우리 주위의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져있다.
유원의 삶도 마찬가지였다.
그 희생에 보답하려 살아가는 삶은, 사실 고등학생이 견디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현실이 아닌가.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된 유원에게, 그 감정을 마주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수현은 어떤 의미일까.
옥상을 열어준 사람, 나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된, 하지만 내가 그토록 미워하는 아저씨의 딸, 함께 있으면 너무나도 좋은 사람.
유원은 아마도 수현에게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꼈을 것이다. 꼭 유원처럼 특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학창시절을 보내며 친구에게 너무도 많은 감정과 그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웃고 울고 하지 않았는가.
유원을 읽으면서 한참 지난 내 학창시절을 떠올려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지금도 잘 만나고 있고, 만날 때마다 늘 학창시절 얘기로 하루를 같이 보내는 내 친구들을 생각할 수 있어서 유원을 읽는 동안 너무 행복했고,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는 유원에게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