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쓰는 시간
임은자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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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연결하는 글 [인생을 쓰는 시간]


지은이 임은자

펴낸곳 프로방스



꽃보다 마흔님으로 나인해빗에서 활동하시는 임은자 작가님의 첫 출간 도서인데요. 제가 평소에 읽었던 자기계발 관련 독서가 아니라 새롭기도 하고 가족에 대한 작가님의 사랑이 글 곳곳에 녹아 있어서 더 감동으로 다가오는듯합니다.

- 인생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빼앗긴 아빠의 청춘을 훔쳐 드리고 싶다. 아빠의 아쉬움을 글로 토하며 이렇게나마

아빠를 위로해 본다.

- 마른 논에 물들어가는 것과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한다. 자식들 겹경사에 밥 안 먹어도 배부르신 두 분이시다. 성과에 욕심을 얹어 글이 책이 되길 바란다. 아빠의 눈물이 윗니 되는 날을 상상하며 마지막 선물을 준비한다. 내 바람이 너무 늦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다.

- 우리도 그 비명 같은 보살핌 속에서 자랐다는 생각이 든다. 농사일에 바빠 자식들 돌보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 땀과 눈물이 모두 비명이었음을 안다. 자식들 굶기지 않으려는 필사의 몸부림이었다. 그 몸이 이제 다 닳아 마지막에 다다랐음을 본다. 여든여섯 번째 아빠의 생일이 기쁘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음을 고백한다.

- 바다가 육지라면, 바다가 육지라면 바다가 육지가 되길 바라기보다, 내가 발 디딘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함을 안다. 수많은 발버둥과 욕심과 헛된 바람 끝에 내게 온 결론이다. 바다가 육지라면은 이제 욕망의 이름이 아니라 신라면을 대체하는 한 끼 식사일 뿐이다.



늦은 나이에 글쓰기를 접하셨다고 하셨는데 어쩜 이렇게 글로써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지요.

"글이 어느 날 내 품으로 왔다"라고 하셨지만 작가님 근처엔 언제나 글과 책이 함께였던 것 같습니다. 힘들고 무서웠던 순간들조차 감사라는 마음으로 풀어가시는 글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웁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글로써 담는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이 책이 더 귀하 겨 여겨집니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데 늦은 나이란 없음을 몸소 보여주신 꽃보다 마흔님 언제나 유쾌하시고 밝으신 성격은

어려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자라신 덕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잔잔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이야기지만 웃음, 감동, 뭉클함, 눈물, 사랑, 추억, 감사와 삶을 대하는 지혜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 인생을 쓰는 시간이었습니다.

찬 바람이 살랑 살랑 부는 가을날 읽기에 딱 안성맞춤인 책이네요.

꽃보다 마흔님의 다음 책이 기다려집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도서를 지원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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