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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지대
신동포 지음 / 아이올리브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속이 후련한 시집 신동포님의 '비무장지대'를 읽어가며 여성 편향적 표현 방식에서 탈피하여 힘이 넘치고 사대주의 감옥에 갇혀 아우성치는 오늘을 과감히 꾸짖는 목소리에 숙연해짐을 느꼈습니다 동학혁명에서 분단의 현실을 거쳐 팔레스티나, 쿠르드, 체첸까지
거침없는 시인의 의지에 갈채를 보냅니다
'긍지는 바로 가슴속에 있어야 한다'는 구절은 40년을 살아 온 나에게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운 고향과 핏줄을 두고 온 죄의식 속에서 죽어가는 노인의 눈물 앞에서 쓰라린 오늘을 극복할 지혜를 찾는 시인의 눈동자 분단과 이산가족의 아픔을 다 노래하지 못함에 안타까워 시인의 영혼을 타고 난 것이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다는 목소리가 주는 힘은 핵무기 보다도 뜨겁고 가슴 든든합니다
특히 동학혁명에서 남북전쟁을 통한 휴전상태까지 민족의 비극이 벗어날 길 없는 수렁에 빠져버린 지금 가슴 터질듯한 약소민족의 슬픔을 통해서 지친 가슴 가슴에 새로운 희망을 불질러 보려하는 젊은 시인의 몸부림이 우리의 내일은 밝을 것이라는 약속을 해 주는 것같습니다 사랑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비무장지대'라는 시집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