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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도그 - EBS 다큐프라임
EBS 다큐프라임 더 도그 제작진 지음 / 너와숲 / 2024년 8월
평점 :

자연환경이 변화하고 인간의 생활 방식과 사상이 바뀌어도 개와 인간은 수천 년을 함께 해왔다. 인류와 역사를 함께한 개들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개들이 인간과 함께한 역사와 오늘을 담아내기 위해 1년 동안 8개국을 돌아다니며 촬영을 진행한 EBS 다큐멘터리 속의 이야기가 여기에 모두 담겨있다.
개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은 시대이지만 사실 나는 개를 무서워한다. 정확히는 대부분의 동물을 무서워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마주할 기회가 많은 개에 대한 두려움이 큰 편이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개들과 인간이 함께한 역사와 현재의 모습이 담겨있다는 소개 글에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개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져 어쩌면 나에게도 하나의 도전이 될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살루키, 저먼 셰퍼드, 방카르 세 마리의 개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보며 오래 달릴 수 있는 심장과 빠르게 질주하는 긴 다리에 총명함까지 지닌 살루키는 생존을 위해 사냥을 해야만 했던 베두인족의 파트너이자 친구이며 가족이다. 고귀한 자라는 뜻의 '엘 호르'라는 호칭을 가졌으며 이집트 왕의 유일한 사냥개, 이슬람 국가의 통치자들이 살루키를 사랑한 증거가 유물 곳곳에 남아있다.
민첩한 움직임으로 '지상 최고의 견종'이라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견종 중의 하나인 저먼 셰퍼드는 3마리 중에서 나의 마음을 가장 뒤흔든 개다. 경찰견과 수색견으로 활동하며 전 세계 재해와 사고 현장을 인간과 함께 누비며 수많은 인종을 구해내고 있는 저먼 셰퍼드의 이야기는 어째서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의 신뢰와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지 빠질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사랑스러움을 알려준다.
천년의 시간 동안 몽골의 초원을 달리며 유목민의 삶과 함께한 개. 목숨 걸고 맹수로부터 가족을 보호한 용맹한 수호견 이 모든 게 방카르 앞에 붙는 수식어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헌신적이고 충성스러운 성격을 가진 방카르의 모습을 통해 왜 몽골인이 가장 사랑하는 개이자 그들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지 알 수 있다.
인간과 오랜 세월 함께하면서 개들에게 늘 좋은 환경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이 대부분 인간에 의해 발생했기에 더욱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인간의 이익을 위해 희생 당하고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개들의 이야기는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그리고 현재진행형인 좋은 혈통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적 번식과 개들의 미인대회가 과연 정말 개들을 위한 일인지 여전히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씁쓸함은 배가 된다.
오직 그들에게만 이름을 지어주고 서로를 지켜주며 모든 순간을 함께 했던 그 시절과 지금 개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결코 다르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만큼 더 소중히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책 속에서 만난 개들은 한 번도 인간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인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아끼지 않은 그들과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오직 사랑으로 지켜줘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동안 무서움에 사로잡혀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던 개들의 이야기는 이 책을 안 봤으면 후회했겠다 싶을 정도로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개를 사랑하는 이들은 더욱 아끼고 사랑할 수 있게,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았던 없었던 이는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계기를, 나처럼 심리적 거리가 조금 있었던 이에게는 그 거리를 좁혀주는 기회를 제공해 줄 책이다.(다큐멘터리를 함께 감상하면 개들의 사랑스러움과 총명함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말을 타고 앞서가는 소년의 뒤를 방카르가 조용히 따르는 장면은 인간과 개 사이의 신뢰와 우정 등을 잘 보여주고 있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다. 따스하고도 안온한 분위기를 가진 그 모습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다.
미처 알지 못했던 지고지순한 애정 #더도그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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