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
박은주 지음 / 미디어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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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장소가 품고 있는 아름다움을 되새겨주는 책.


 역은 내게 정거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늘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고 하차 후에는 목적지에 가장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출구를 찾기 바빴다. 스쳐 지나간 일상의 장소가 품고 있는 이야기의 소중함을 역세권을 통해 다시 깨달았다.


 17개의 역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역사의 흔적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기 전 등장을 예상했던 역이 나올 때면 퀴즈의 정답을 맞힌 것처럼 기뻤고, 익숙한 장소가 등장할 때는 반가움이 앞섰다.


 각 장소가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역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작가님을 만나 더욱 빛을 발한다. 역사적 공간에 남아있는 시대의 흔적들과 이야기를 주변 전철역과 함께 풀어내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 짓고 있는 책과 보내는 모든 순간이 아름다운 역사 여행처럼 느껴진다.


 17개의 모든 역은 한곳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역사적 장소들이다. 안국역의 북촌 한옥마을, 가산디지털단지역의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과 동두천역의 동두천 턱거리 마을은 역사 속의 여성들의 삶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독립문역의 이진아기념 도서관과 종로3가역의 춘원당 한의약 박물관은 모르고 지나칠 이야기들을 알려주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책에 소개된 장소들이 모두 서울에 위치해 있어 지방에 거주하는 이로써 아쉬움도 살짝 느꼈지만 내가 사는 지역의 역사적 장소들을 먼저 찾아다녀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이 찾아오고 있는 요즘 지하철을 타고 나들이를 떠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좋은 길라잡이가 돼줄 것이다. 지도 앱은 잠시 꺼두고 이 책을 손에 든 채 천천히 다녀보는 건 어떨까.


온전히 간직해야 할 역사의 흔적들 #역사를품은역,역세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P. 53 l 효창공원역

성공과 실패를 구분할 수 없는 일, 한순간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긴 세월을 버티고 견뎌야 하는 일, 여러 사람의 희생이 켜켜이 쌓여 완성되는 일, 이게 바로 역사다. 

▷ P. 74 l 망원역

우리가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 됩니다. 그래서 역사적 피해자의 기억을 기록하고 전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불편한 역사, 어두운 역사, 부끄러운 역사를 직시하고 전달해야 합니다. 그래야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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