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즐거움 - 누구와도 함께할 수 없는 나만의 행복 찾기
사라 밴 브레스낙 지음, 신승미 옮김 / 토네이도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세태에서는 조용히 느긋하게 살기가 어렵다. 늘상 바쁘게 마음이 쫒기며 살아간다. 일에 쫒기기도 하지만 욕망에 더 쫒긴다. 배우는 데, 먹는 데, 입는 데, 꾸미는 데, 가지는 데 쫒기기도 한다. 그래서 고요함에서 관조하며, 자아을 돌보며 기쁨을 누리는 시간을 별로 갖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자꾸 행복을 갈망한다.

오랜만에 조용히 소박하게 삶면서 자아을 찾아 기쁨을 누리는 사람의 글을 읽었다. 월든을 쓴 소로나, 조화로운 삶을 쓴 헬렌 니어링과 같은 극도의 절제된 소박한 삶과는 다르다. 일상에서 번잡함을 떨어버리고 혼자만의 여유와 사색과 글쓰기의 시간을 더 갖는다. 그리고 자연과 사물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갖는다,

사라 밴 브레스낙의 혼자 사는 즐거움’, 그의 글은 아름답다. 그의 글을 읽는 동안 잔잔한 물무늬 같은 파문이 가슴에 일렁이는 듯 했다. 때론 메아리처럼 울리기도 했다. 일상 가운데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투명한 감성으로 사물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성찰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을 때, 혼자 조용히 몰입해 읽음으로써 그의 삶과 글의 아름다움이 선명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삶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것도 그와 같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그의 글은 지혜가 담겨 있고 그것이 아름답게 직조되어 있다. 나는 이런 글을 읽을 때 감탄한다. 한정된 단어로 어떻게 또 다르게 생각을 이토록 아름답게 그리고 지혜롭게 피력해 낼 수 있을까? 이 책의 문장은 간결하다. 간결한 것이 다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달하는 의미가 명료하다. 그리고 다음 문장을 읽는데 심장이 고동쳐 나아간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혼자 사는 즐거움을 강조하는 이유는 진정한 삶을 얻기 위해서이다.

혼자 산다는 것은 싱글이나 독신으로 산다는 의미가 아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고유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당신 인생 안에 당신만의 시간을 가장 많이 쌓는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함께 하는 삶의 풍요로움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이 책의 원 제목은 ‘Simple Abundance’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왜 혼자 사는 즐거움이란 제목을 붙였을까? 책을 읽지 않고 제목만 보았을 때 홀로’ ‘독신생활의 즐거움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을 다 읽었을 때도 이 책의 제목은 원 제목과 다른 인상을 준다. 책 내용 가운데는 혼자 사는 즐거움이란 말도 상당히 나오지만 소박한 풍요도 많이 나온다. 이 책의 전체를 꿰뚫는 말은 소박한 풍요. 이 책에서 저자는 결국 우리를 소박한 풍요의 길로 인도한다.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오래된 묘지에 가야 한다. 묘지는 고요하고 잠잠하다. 파란만장한 삶이 끝난 후 얻어지는 적막함은 우리에게 행복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네가 누리고 있는 하루는 우리가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하루다.-15

우리는 혼자 있을 때조차 외모를 돌이켜봐야 한다. 우리가 최상의 모습으로 있을 때 느끼는 내면의 기쁨 때문이다. 뒤집어 말해 우리가 내면의 기쁨을 느끼고자 한다면, 그만큼 외면의 기쁨도 함께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 순간이 바로 인생에서 가장 조화롭고 행복한 순간이다. -82

집안 정리는 기도를 드리는 신성한 의식과 같다. 기도가 끝나면 응답이 있다. 무릎을 꿇고 웅크린 채 청소하다 보면 기도가 해줄 수 없는 방식으로 내 몸이 정화된다."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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