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조절 - 안전하지 않은 사회에서 나를 지켜 내는 방법
권혜경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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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조절!!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힘들었던 하루를 보낸다. 왜 감정이라는 것이 있어서 나를 속상하고, 화나고, 우울하게 만드는 것인지 묻기도 해봤다. 내가 내 아이에게 사랑이라는 감정 말고, 화나서 미칠 것 같은 그 무엇! 그리고 아이가 잠이 들면 뒤따라 오는 후회! '예쁘게 말해 줄걸.', '한번 더 안아줄걸.'

왜 나는 아이에게 화를 내는 걸까? 왜 나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까? 왜 아이는 있는 힘껏 울어대는 걸까? 왜 우는 아이를 달래다가도 달래지지 않으면 아이의 우는 소리에 화가 나는 걸까? 왜 다른 아이들은 쉽게도 달래지는데 우리아이만 유독 달래지지 않은걸까?

우는 아이에 대해 그리고 내가 아이에게 느끼는 감정에 많은 질문을 던졌다. 내가 부족한 엄마라서 아이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나는 어김없이 자책을 하면서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품었던 마음들이 나의 생존을 위한 뇌의 반응들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나를 이해할 수 있었다. 부정적인 감정이 나쁜 것이 아니구나! 나를 생존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었구나! 오늘도 또 하나를 깨닫는다.

아이의 바른 성장을 위해 내 감정이 왜 생겨나는지, 어떻게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지 그 방법까지 알려주는 친절한 책이다. 내가 삶에 적용하고 싶은 하나를 꼽자면,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하는 방법이다. 옥시토신은 사람들과 신체적 접촉을 할 때 분비되고, 친밀감과 신뢰를 형성하게 하고 건강한 관계를 쌓도록 도와준다. 방법은 너무도 간단하다. 가족과 친구들을 많이 안아 주면 줄수록 나도, 상대방도 옥시토신의 수치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또한 신체적 접촉 없이 사람들 사이에만 있어도 옥시토신의 분비가 증가된다고 한다.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하나씩 계속해서 실천하다보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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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을유세계문학전집 65
헤르만 헤세 지음, 이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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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은 제목만 알던 시험에 나오는 지문이라고 알고 있었다. 시험에 나와서 나온 부분만 읽게 되던 작품 중에 하나. 서른 다섯 아이 둘을 낳고서야 읽을 기회가 왔다. 왜 이 책이 중학생 필독서일까? 왜 이 책을 나는 읽어보려 하지 않았을까? 왜 이 책이 쉽게 읽힐 책은 아닐까? 라는 많은 의문을 던지며 읽기 시작했다.

과연 중학생 들은 이 책을 읽고, 이 책이 말하는 것들을 느낄 수 있을까? 나는 서른이 넘어서야 나에 대해 고민하고, 나를 궁금해 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됐는데, 나의 지난 중학생 시절을 생각해보면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처럼은 아닌 것 같았다. 단순히 친구와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 좋았던 시절! 그 시간이 그래서 좋았다. 추억할 사진도, 친구들도.

내게 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은 삼십대였다. 아이 둘을 낳고, 육아라는 것을 경험하면서 말이다. 육아라는 시간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훌륭한 경험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내게 있어서 가장 위대한 사건은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경험한 많은 감정들과 상황들. 계속 발견하게 되는 새로운 나를... 하루하루 또다른 나를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다.

책 속 기억나는 구절. “네 안에 있는 것, 네 삶을 만들어 가는 그것은 이미 그걸 알고 있어. 이걸 알아 두는 게 좋아.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원하고, 모든 것을 우리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 누군가가 우리 안에 있다는 것 말이야.”

삶 속에서 겪는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은 내 안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나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해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알게 되면 보이는 다른 사람의 마음. 그래서 이제야 아이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엄마이자 내가 되어 간다. 또 어떤 내가 내 안에 숨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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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표현형 - 이기적 유전자, 그다음 이야기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장대익.권오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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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보다 확장된 표현형이라는 책을 꼭 읽기를 권한다는 리처트 도킨스의 말을 옮겨 놓은 띠지를 보면서 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적어도 이 책만은 읽기를 바란다. 라는 표현을 했을까? 라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단 이 책은 생명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려운 개념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쉽게 읽힐 책은 아니라는 생각도 스친다. 교과서를 읽듯이 꼼꼼히 읽고, 또 읽어야 비로소 이 세상을 유전자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밈에 관한 부분이다. 밈을 뇌에 사는 정보 단위라고 볼 수 있다고 이야기 하면서 비유전적인 종류의 복제자라고 서술한다. 예를 든 것이 ‘밈을 내는 표현형 효과는 단어, 음악, 시각 이미지, 옷의 양식, 얼굴 표정이나 손짓, 우유 뚜껑을 따는 박새나 음식을 씻어 먹는 일본원숭이가 사용하는 기술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의 부분이다. 그러면서 표현형 효과를 뇌에 있는 밈이 밖으로, 눈에 보이게 혹은 들을 수 있게 발현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각 개체는 이를 감각기관으로 지각해서 수용해서 뇌에 스스로 각인하여 밈의 새로운 사본을 만들어 표현형 효과를 널리 전파할 수 있다고 한다.

누구가를 자주 만나고 시간을 많이 보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를 따라하게 되는 것이 밈이라는 것 때문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큰아이의 표정을 정말 똑같이 따라하는 작은 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 책을 읽고 일상에서 발견되는 밈이 아주 많을 것 같기도 하다.

기존에 우리 세대가 배웠던 시각과는 다른 리처드 도킨스 만의 세상을 보는 관점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색다른 작가의 관점을 깊이 이해하려면 아마도 4~5번은 읽어야 가능하겠지만 그만큼의 시간을 들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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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구멍이 뚫릴 때 - 바람 빠진 마음에 빵빵하게 채워 넣는 위로 한 움큼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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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가 마음에 쏙 드는 책이다. 쭉 훑어보니 부담도 없고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바람 빠진 마음에 빵빵하게 채워 넣는 위로 한 움쿰이라는 부제도 마음에 들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살아온 지 만 7년. 임신 기간까지 합치면 8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나보다는 아이에게 더 좋은 것이 무엇일까를 훨씬 많이 고민하곤 했다. 아이가 가고 싶은 곳, 아이가 잘 먹는 음식,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 위주로.... 어느새 나를 위한 것들은 왠지 아깝고, 아이를 놓고 외출을 하고 있으면 마음 속으로는 미안함이 자꾸 올라 왔다. 아이의 행동이나 말이 변하면 나 때문은 아닐까? 하면서 속을 태운 날도 많다. 내가 엄마라서 아이와 함께 맞춰가면서 살아가는 것임을 뒤늦게 알아 간다.

나는 행복한가? 나는 행복하다. 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아이가 행복하려면 엄마가 행복해야만 한다.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부터!!!

p. 150 차갑고, 약하고, 단정치 못하고, 못난 자신도 인정해야 진정한 내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는 자신이야말로 바로 자연체로서의 나입니다. 완전히 좋은 면만 있는 내가 아니라 양면이 공존하는 나.

양면이 공존하는 나를 인정하고, 내가 먼저 사랑해주자. 오늘도 잘 살아줘서 고맙다고 격려해 주자. 나는 내가 좋다!

p. 59 저는 대단한 사람입니다.

저는 능력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사랑받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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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영화였던 것 같다. 중학교 때 디캐프리오가 주인공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서 였던 것 같다. 그리고 시험에 나오던 희곡이라는 것이 전부였던 로미오와 줄리엣을 글로써 만난 것은 30대 중반이 되어서라니!?

20대 대학생이 되어서야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한 지금의 나로서는 줄리엣의 나이에 놀랄 수 밖에 없다. 극중 나이가 14살... 지금이라고 생각하면 14살은 중 1 밖에 안 되는 나이라니!! 그런데 줄리엣의 대사는 너무도 성숙하고, 적극적이며, 진취적이다. 자신의 사랑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그녀가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을 낮처럼 비추는 그대여, 어서 오세요. 당신이 밤의 날개를 타고 계시면 까마귀 등에 방금 내린 눈보다도 더 희겠지요” 대사 하나하나가 노랫말 같다.

하지만 이 책이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몇 페이지 읽다보면 무슨 의미지? 싶어서 주를 찾아서 읽고서야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었다. 낯선 표현들이 어색했다. 다 읽고 나서 해설을 읽었는데,,, 읽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해설 먼저 읽고 읽어 볼 것...’ 해설을 읽고 나서야 그 시대적 배경과 함께 왜 쓰여졌는지, 어떤 관점에서 읽었어야 하는지 어렴풋이 느껴진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더 읽어봐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한 번 더 읽으면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어떤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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