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 할 말은 하고 사는 사노 요코식 공감 에세이
사노 요코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본 첫 느낌은! 아! 봄이구나!! 연한 핑크색 표지에 사노 요코의 <백만 번 산 고양이> 고양이 캐릭터가 마음에 쏙 든다. 사노 요코의 문체는 역시 간결하고, 깔끔하다. 그리고 사노 요코만의 솔직담백함이 매력적이다.

 나는 화가 날 때는 화가 나서 속상하다. 화를 참고 있는 나를 보면서 또 화가 날 때가 있다. 그런데 사노 요코의 이 구절은 화가 나도 괜찮아! 라면서 위로해 주는 느낌이 났다. ‘화가 난 채로, 화가 날 때는 나 자신이 실로 멀쩡한 인간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힘이 났다.’ 화라는 감정을 내가 생각지도 못한 표현으로 나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게 만들어 주다니!?

 나는 첫아이를 낳고도 내가 아주 어리다고 느꼈다. 내가 한 아이를 책임지고 길러야 한다는 책임감이 부담스러웠다. 내 나이에 우리 엄마는 아이가 셋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정보가 부족하고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괴롭힘에 힘들어하면서 지냈을 엄마를 생각해 보니 참 가슴이 아프다. 만약 나였다면? 아들을 낳기 위해 40이 넘어서까지 둘을 더 낳았다. 아이만 다섯. 까마득하다. 곧 마흔이 되겠지만, 나는 과연 40이란 나이가 많게 느껴질까? ‘나는 엄마도 아이였구나 싶어 굉장히 놀랐다’ 를 읽고 엄마를 떠올려 본다.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그 시간을 견뎌낸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구나!

 책을 읽는 내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노 요코의 공감 에세이!! 그래도 봄날이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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