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자르는 가게 : 실수 잘못 슬픔을 무조건 없애는 것이 좋은것일까?

기억을 자르는 가게 ㅣ 저학년 사과문고 6
박현숙 지음, 권송이 그림 / 파랑새 / 2017년 12월

방학을 맞아 책을 사랑하는 스텔라와 열심히 이책저책 보는 중인데요

동생이 놀자고 해도 모르는 척 하고 
스텔라가 푹 빠져서 본 책 글밥이 좀 있지만 어른인 제가봐도 기발한 내용의
'기억을 자르는 가게' 랍니다.

사실 제가 스텔라를  위해 이 책을 선택하

면서 제목부터가 독특해서
시선을 확 끌기도 했었고
제목에 실수 잘못 슬픔을 싹둑 자르는 가게 라는 말에
늘 덤벙대서 실수가 잦은 우리 스텔라에게도 공감이 가는 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답니다.

주로 글이 많지만 틈틈히 들어있는 삽화도 참 귀여웠던
기억을 자르는 가게

내용도 참 재미있어서 글밥이 있어도 속도있게 읽어나갔는데요

주인공인 초등학교 2학년 현준이에게 억울한 일이 생기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답니다

화장실이 급했던 현준이, 친구들이 뭘 화장실까지 가냐고해서
친구들과 함께 그냥 쉬를 누다가 인기척에 돌아보니
교장선생님~~
결국 교장선생님의 신발에 오줌이 묻게되고
그 일로 엄마와 선생님께 혼이 나는데 그 와중에 친구 동수는 혼날까 겁이나서
현준이가 잘못한거라고 거짓말을 하게 된답니다.

 

속상한 현준이는 다음날 화장실에 동수를 똥수라는 이름으로 적어놓고
학교 아이들은 화장실 낙서를 보고 모두 똥수라고 동수를 놀려대서
동수와 현준이는 크게 싸우게 되는데요
싸움 때문에 더욱 학교에 가기 싫어진 현준이.

학교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기억을 자르는 가게 주인인 검은 고깔모자 아저씨

아저씨는 슬프거나 실수, 잘못한 기억을 썩둑 잘라가는 가게를 하고 있다며
현준이의 기억도 잘라가 주겠다고 하는데요~~

아저씨에게 기억을 잘라달라고 한 현준이에게
생각지 못한 헤프닝이 생기고 결국엔
동수와 현준이는 서로 실수와 잘못은 했지만 아직도 좋은 친구사이임을 깨닫고
화해하게 되는 내용의 '기억을 자르는 가게'

처음에 제목만 보고 상상했던 결과와는 달랐지만
오히려 더 교훈적이었던 책...

 

저희 스텔라와 함께 읽어내려가면서
작가님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한번
또 이 책이 주는 교훈에 한번 놀랐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지우고 싶은 기억들이 생기지만
이러한 기억들이 무조건 나쁜걸까? 지우고 싶은 것이기만 할까??
하는 반문과 함께 앞으로 우리가 또 겪게 될 실수와 잘못 슬픈 기억들을
잘 다스려 나가는 방법을 다시한번 생각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 독서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