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가 간지러워 : 어른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에게

겨드랑이가 간지러워 ㅣ 동화는 내 친구 92
송방순 지음, 노준구 그림 / 논장 / 2020년 7월

한창 어른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큰아이

 요즘은 제 양말도 신고 나가고 간혹 맞는 옷도 입고 나가고

 정말로 어른을 향해 한발 또 다가가고 있구나 싶은 요즘입니다.

 이런 저희 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던 책이

 겨드랑이가 간지러워에요    

겉 표지랑 제목만 보고는 무슨 내용일지 상상이 안가는

그런 책인데요

처음에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2차성징으로

겨드랑이에 털이 나느라 간지러운가 했었는데 그런내용이 아니었답니다.

이렇게 조용히 열심히 보고는 참 재밌다

나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을 좀 해봐야 할것 같애 라고 한

아이의 성장통을 독특한 주제로 풀은 책인 겨드랑이가 간지러워 인데요

어느날 아빠가 사람이 아니라 부엉이고

낮에만 사람으로 변한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된 주인공

이 주인공 아이는 슬프게도 학교에서 몸집이 작다는 이유로

더 큰 아이들에게 학폭을 당한답니다

심부름도 시키고 도둑질도 시키고, 가방도 들게 하고

주인공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서 아픈척을 하고 비실비실한 척을 하는

내용과 함께 나오는 삽화, 그리고 이 삽화속에 아이의 모습이

저도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림일 뿐인데도 함께 속이 상합니다.

저희 큰아이, 얘 정말 학교가기 싫겠다...

우리학교는 이런일 없는데... 라고 하는데 급 안도가 됩니다.

아빠가 독수리나 멋진 새가 아니고 부엉이어서

처음에는 불만도 조금 있었던 아이지만

나중에는 곤경에 처한 아빠도 구하고 또 자신도

자기를 괴롭히는 아이들로 부터 스스로도 구하고 한뼘 더 성장하고 나니

새가 되려는지 겨드랑이가 간지러운... 그런 내용의 책이에요

책을 다 보고 나니 '새'라는 존재가 어른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면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현재의 저희 아이의 학교에서의 상태도 함께 얘기도 하고

책 덕분에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서로 얘기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