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
스캇 솔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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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 - 스캇 솔즈

 

우리는 예수의 편인가?’

 

남북전쟁 시기, 링컨은 참모에게 한 질문은 받는다.

 

하나님은 한 분이고 서로 적대관계인 두 분 다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시니

하나님은 정작 누구의 편을 들어주셔야 합니까?

하나님이 우리 편에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링컨이 답했다.

 

그게 무슨 말인가? 하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신다네.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는가? 일걸세

 

편 나누는 일에 큰 피로감을 느껴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저자 스캇 솔즈도 링컨과 동일하게 말한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우리 편이신가가 아니라 우리가 그분의 편인가이다.“ p34

 

성경은 예수님이 어느 한 정치적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신다고 판단할 만한 그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않는다. 왕들과 왕국들에 관해서 예수님은 언제나 그분 자신의 편이셨다. 전쟁 중에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던 사령관 여호수아와 하나님의 천사가 만나는 장면을 묘사한 구절에서 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p33

 

편 나누기에 지쳤다

 

성경을 기준으로 하지만 신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판이하게 갈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의견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성령님의 조명하심에 의지해서 읽어야만 하는 성경의 매력때문일수도 있고 서로 다른 세계관에서 비롯한 것일 수도 있다. 또한 한계를 가진 인간이기에 의견 차이의 발생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다른 의견을 서로 나누는데 있어 본질을 놓치는 우를 범하는 상황이 치열해지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서로를 비난하고 험담하고 위협하고 음해한다.

 

진리를 고수하면서도 나와 다른 이들을 포용하는 것이 가능한가?’

 

저자는 비본질적인 것에 대해 지나치게 치우쳐 서로 편을 가르며 날을 세우는 갈등과 다툼에 피로감을 느꼈다. 나아가 신자과 비신자 사이에 깊어진 골을 바라보며 탄식하게 되었고 이 피로감의 해결책을 예수의 길에서 찾고자 했다. 그리고 그 여정을 담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관용은 신념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다. 관용은 신념을 갖되 자신과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팀 켈러“ p16-17

 

이 책은 두 PART 나뉘며, 두 개의 선을 다룬다.

 

PART 1. 첫 번째 선 _ 교회 에 그어진 선

PART 2. 두 번째 선 _ 교회 안과 밖을 가르는 선

 

양분된 세상에 서지 않고 더 큰 진리에 서다

 

예수님의 통치를 인정하는 곳에서는 신자들이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환대함으로 연합과 화평으로 나아간다.“ p35

 

교회 안에 그어진 선이든, 교회 안과 밖을 가르는 선이든 저자는 선 안에 갇혀있는 인간들의 한계를 드러낸다. 그리고 선 밖에 계신 아웃사이더 예수의 모습을 우리의 본보기로 제시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인간으로서의 한계에 솔직해야함을 요청한다. 그리고 우리에겐 인정받고자하는 욕구가 있음을 주지하여 예수님을 본보기로 삼아 서로 다름과 차이를 포용해야함을 말한다.

 

절망 그리고 소망

 

이 책은 한계를 직면하게 해주는 책이다. 생각의 한계, 관점의 한계, 인격의 한계.

그동안 몰랐던 선 안에 갇혀있던 우둔함을 바라보게 하고 주님 앞에서 온전하지 못한 모습에 절망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절망만을 주는 책은 아니다. 역시 선에 갇혀있었던 저자의 솔직한 고백들에 위로를 얻게 되며 무엇보다 저자가 보여주는 예수의 길을 통해 ONLY JESUS란 소망을 더욱 붙잡게 한다.

 

다혈질의 마르다는 예수님이 죽음에 분노하는 모습을 보았다. 반면, 온유한 마리아는 예수님의 눈물을 보았다.” p263

 

결국 신앙의 길의 푯대는 예수님을 안다. 이 책 또한 예수의 길에서 해결책을 찾은 책이다. 하지만 마르다와 마리아가 다른 것 보았고 저자의 말대로 각자의 독특성에 따라 그 공감을 표현하셨던 것처럼 이 책은 스캇 솔즈라는 저자가 만난, 보게 된 예수님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길에서 내가 발견하지 못한 저자의 통찰력은 인상적이며 교훈적이었다.

 

누구나 한계는 있다.

다만 그 한계를 어떻게 마주해야할지에 대한 태도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 태도에 관한 하나의 방향을 보여주는 책이다.

 

우리는 자신의 위선 앞에서 겸손해진 뒤 예수님의 사랑스러움을 통해 변화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예수님을 닮아가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예수님과 함께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예수님께 가까이 있을수록 그분의 영을 통해 울는 빛에 더 기꺼이 항복함으로 이기주의와 죄에서 더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분의 발치 아래 앉아서 그분의 사랑스러움을 곱씹고, 그분의 진리를 받아들이고, 그분의 숨을 들이마시고, 그분의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고, 성만찬에 참여하고, 그분의 사명에 동참할수록 우리에게서 그분의 향기가 더 진하게 풍기게 된다.“p22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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