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아기 옷 손뜨개 - 소중한 우리 아기를 위한 태교 손뜨개 손끝으로 꿈꾸는 DIY 13
가와이 마유미 지음, 남궁가윤 옮김, 박윤정 감수 / 제우미디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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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손뜨개를 접했던 중학교 가정 시간 이후,

20여년 만에 다시 코바늘을 잡은

내 마음을 훔쳐간 

한 장의

사진.

 

 

바로

일서 표지에 실린

이 사랑스러운 아기옷이었어요.

 

 

 

 

하지만, 그때의 저는

일서를 보고 뜨개를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초보.

게다가 옷이라니요~ no, no 완전 무리였죠.

이 책을 집었다 놨다를 수없이 반복했어요.

 

 

그래서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반가웠어요.

지금이야 일서도 더듬더듬 읽어가며 엉성하게 뜨지만

그래도 모국어로 된 설명만 하겠어요?

속이 확 뚫리는 기분이에요.

 

 

 

 

 

책장을 넘기면

'가와이 마유미'라는 작가명이 나와 있어요.

ㅠ 감격의 순간이에요.

그동안 작가명도 모르고 작품만 좋아했었어요.

학창 시절 독일어를 제2 외국어로 배운 저는

현재 일어도 독어도 모두 문맹이에요.

 

옮긴이 '남궁가윤'님도

손뜨개 책을 번역하신 이력이 많으셔서 책을 보기도 전에 든든하네요^^

 

감수하신 댕이님의 닉네임이나 블로그가 귀에 익은 걸 보니

저도 온갖 만드는 일의 매력에 푹 빠져 있나 봅니다.

핸드메이드~ 즐거움을 주는 일이죠^^

 

 

 

 

 

이 책의 구성은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 영아기를 위한 '작은 천사들에게'와

밖으로 많이 외출하기 시작하는 유아기를 위한 '외출은 즐거워'로 구분되어 있어요.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목차에 사진과 착용 개월수를 같이 구성한 게 넘 맘에 들구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양한 구성과 차분한 색감도 정말 맘에 쏙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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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어요.

태교 손뜨개가 이 책의 컨셉인 만큼,

처음 코바늘을 잡는 예비맘을 위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네요.

많은 책들이 책의 맨 뒤에 손뜨개 기법을 싣고 있는 거에 비한다면

정말 친절한 구성이에요.

 

 

 

먼저, Basic Lesson부분에서는

뜨개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법들을 설명해 줘요.

하지만 뜨개에만 국한하지 않고,

자수 기법 등도 같이 설명해 주고 있어서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되니 편리해요.

 




 

 


베이직 레슨 뒤에는,

작품별로 필요한 tip들을 'Point Lesson'해 주고 있어요.

 


 

 

 

이제 뜨개를 할 기본적인 준비가 끝났으니~

책에 실린 이쁜 옷과 소품들을 구경하러 갈까요^^



 

 

아이보리색으로 꾸민 신생아 세트에요^^

싱그런 연두색 포장지 위에 올리니 사랑 듬뿍 담긴 선물 꾸러미가 되네요.

아이보리 원피스나 케이프와도 잘 어울리는 세트가 되겠죠?

 

 

 

 

 

 

다른 듯, 또 닮은 이 원피스와 소품들.

비밀은 실의 색깔과 레이스에요.

같은 도안으로도 이렇게 다른 느낌을 낼 수 있으니,

깔별로 마련해도 좋겠네요^^

 

 

특히

저 보넷들은 넘 이뻐서 대량생산하고 싶을 정도에요.

아기들 팍팍 낳아 주세요.ㅋ


 

 

  

멀리서 보넷 도안을 담아봤어요.

재료와 바늘호수, 완성치수, 뜨는 법(서술)이 나와 있구요,

일서의 장점인 그림형 도안을 수록해서 뜨개 기호만 알면 쉽게 뜰 수 있어요.

완성치수와 마무리 방법도 친절하게 그림을 곁들이고 있구요.

이 정도면 처음 뜨개를 해도 차근차근 따라할 수 있겠죠?

 

 

 


아기들의 보온 필수품 조끼!

역시 약간의 색상과 디테일로 차이를 만들어 냈네요.

이 정도로 쉽게 응용이 된다면 남매둥이를 낳아도

커플룩 걱정은 없겠어요^^

 

 

하늘색 젖병 싸개가 앙증맞네요.

왜 여아 것은 없냐구요?

ㅋㅋ 잘 기억해 보세요.

 

하얀 레이스를 단 젖병 싸개 사진 기억나시죠?

 

 

 



밑단에 작은 꽃모티프를 단 튜닉 조끼에요.

'아기옷'하면 파스텔톤이 떠오르는데

톤다운된 색깔들은 그런 선입견을 싹 없애주는군요.

고급스럽다고나 할까?

 

울사로 떠서 블라우스 위에 따뜻한 조끼로도 입고,

면사로 떠서 맨살에 시원한 원피스로도 입을 수도 있겠네요.

진짜 활용도 만점이겠어요.

모티브 연결은 정말 귀찮지만ㅠ

큰 맘 먹고 떠서 백만 번쯤 입히고 말 거에요.

 




 

이제, '외출은 즐거워' 편이에요.

역시 외출복답게 모자와 케이프, 목도리와 가디건 등

이쁜 뜨개 작품들이 가득해요.

코디하기 쉽게 색들의 조화도 이쁘구요.

 

 

 

 

 

저를 뿅~ 반하게 했던

또 하나의 사진.

바로 요 모자달린 케이프에요.

 

트위드된 실색이 멋스럽고,

모자에 달린 털이 따뜻함을 더해줘요.

게다가 탈부착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런 게 바로 투인원이죠.

 

요런 색 실을 구해서

꼭 뜨고 말겠어요!!!

 

 

 

 

 

언제 어디서든 아기들의 외출에 곡 필요한 품목이죠

예쁜 꽃무늬가 들어간 스트라이프 블랭킷과 귀여운 야옹이 목도리에요.

 

디피가 넘 재밌네요^^

고슴도치는 추위에 약해서 감기만 걸려도 금방 죽는다던데ㅠ

요 따뜻한 블랭킷이라면 이번 추위도 문제 없겠어요.

 

한 바퀴 재주를 넘듯 곡예를 펼치는 야옹이.

사과를 향해서 돌진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깜찍해서 엄마들한테 이쁨 받겠어요ㅋㅋ

 

 

 

 

 

 

이 책엔 이렇게 모자도 많이 실려 있는데요.

네 가지 디자인이 모두 특색 있어요.

아가..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여기 다 모였네요.

귀여운 방울, 레이스 무늬, 곰돌이 귀, 꽃무늬 귀마개...

색도 모양도 각양각색이라서 하나씩 떠 두면 외출이 즐거울 거 같아요.

이 모자들 쓰고 나가면 시선을 한몸에 받겠네요^^


 

 

 

 

만들어 두면 가장 많이 활용도가 높은 건 사실 이런 원피스일 거에요.

위아래 신경쓰지 않고 위에다 이쁜 원피스 하나 턱 걸쳐주면 코디 끝이거든요.

너무 동동뜨지 않게 차분한 색으로 떠서 오히려 옷 맞춰 입기도 쉬워 보여요.

같은 무늬 다른 느낌! 요건 느낌이 달라도 완전 다르네요.

여름에도 겨울에도 실만 달리한다면...ㅎㅎ

무슨 생각인지 벌써 눈치 채셨죠?ㅋ 

 

 


 

 

 

설마 설마 했는데

얘네들도 이란성 쌍둥이네요. 싱크로율 90%

음... 큰 깨달음 얻고 갑니다.





 

 

이제, 마지막 옷이에요.

 

자~ 그럼 문제!

이 두개의 옷은 같은 도안일까요? 다른 도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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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고!

같은 도안 맞습니다.

저도 두 눈을 씻고 다시 봤어요.

책도 확인했어요. 진짜 달라보이죠?

 

 

단정한 카라 자켓과

귀여운 곰돌이 귀가 달린 후드 자켓

 

 

무려 28점의 옷과 소품이 실렸지만,

이렇게 응용한 도안들을 감안한다면

2/3만의 집중력으로 모두 뜰 수 있다는 사실.

 

거, 괜찮네.

 

 


 

 

 

이 책에서 또 맘에 든 부분은 바로 요 페이지였어요.

보통 이쁜 작품들 보면 구하기 어려운 실들로 떠서

침만 뚝뚝 흘리고 잡지 보듯이 넘기고 마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이렇게 대체 가능한 실을 알려주고 있다는 거에요.

함량과, 실의 길이, 바늘 호수까지 나와 있으니까

집에 있는 실로도 대충 견적이 나오시죠?

저도 상자 뒤져서 하나 골라놨어요^^

 

 


 

 

 

아싸!  이게 웬일~

가격도 원서일 때보다 한참 내려가서 좋은데,

맨 뒷장에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숨겨져 있네요.

책 덮으려다가 갑자기 정신이 확 들었어요ㅋㅋ

아주 본전을 뽑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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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제우미디어와 바늘이야기가 함께하는 서평이벤트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의 서평으로 작성된 것이며

어떠한 대가도 없이 공정하게 작성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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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유럽풍 손뜨개 인형
부티크사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아트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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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 만나는 유럽풍 손뜨개 인형.

 

제목이 참 멋스럽죠?

책에 실린 인형들을 쉽게 떠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되네요.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도 느끼게 되고요.

질박한 손맛이 느껴지는 인형들을 보기만 해도 참 흐뭇하죠? 

근데 무슨 인형들이 이렇게들 날씬한 걸까요? ㅋ 자고로 인형은 목 짧고 머리가 커야 제맛인데.

이렇게만 본다면 제 이상형에 가까운 것은 사자 아저씨나 당나귀 아줌마?쯤 되겠네요.

 

 

 

 

책의 앞표지에 실린 사자와 뒤표지 중간의 곰은 도안이 같아요.

이 사실을 알고 잠깐 놀랐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었죠.

머리털이 있고 없고로 저런 차이를 만들어 내는 아이디어가 신선하지 않은가요?

 

핸드메이드라면 이런 재미가 있어야지요.

 

이 아이디어를 응용한다면 이 소박한 곰은 만드는 사람의 상상력에 따라 호랑이가 될 수도 있을 거고, 고양이가 될 수도 있을 거에요. 뒤표지에 같이 서 있는 얼룩말과 기린, 코끼리가 또 그렇죠. 기본 패턴의 색을 바꾸거나 배색을 하거나 장식을 붙여 코끼리도 만들고 기린도 만들고 얼룩말도 만드는 거죠. 검은색과 흰색의 모노톤 양이나 빗금무늬 돼지도 이런 아이디어로 만든 작품이에요. 이런 게 핸드메이드의 진짜 재미 아닐까요?

 

 

 

 

[소박한 곰, 사자]

 

 

 

 

[남매 원숭이]

 

 

 

[내 맘대로 뜨는 토끼] 

 

 

 

 

[얼룩말, 기린, 코끼리]

 

 



 

[빗금무늬 돼지]

 

 


 

[검은색과 흰색의 모노톤 양]

 

 

 

소박한 곰과 사자, 남매 원숭이, 내 맘대로 뜨는 토끼가 대바늘만을 사용하여 특별한 노하우 없이도 완성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또, 얼룩말, 기린, 코끼리, 돼지, 양 등이 코바늘만을 이용하여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면,

빨간 스웨터를 입은 당나귀는 코바늘로 몸을 만들고 대바늘로 여러 기법을 사용하여 스웨터를 만들어 입힌 작품이에요.

이 책에 실린 많은 작품들에는 이처럼 코바늘과 대바늘이 함께 사용되어 독특한 재미를 느끼게 해 주죠.

​코바늘로 뜬 뽀글뽀글한 몸통을 가진 큰 사이즈의 길쭉한 토끼와, 스카프를 맨 배색무늬 토끼가 또 그래요.

 

 

 

 

[빨간 스웨터를 입은 당나귀]

 

 

 

 

[큰 사이즈의 길쭉한 토끼]

 

 
 

 

 

[배색 무늬 토끼]

 

 

 

이런 재미는 곳곳에서 느낄 수 있어요.

인형은 자고로 입체감이 있어야 하는데...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코바늘로 납작한 곰을 만들고, 천을 잘라 바느질해서 바지를 만들어 입혔어요.

토끼에게 옷을 만들어 입히는 대신에 몸통에 배색 무늬를 넣기도 하죠.

갓 딴 땅콩은 한 술 더 떠서 배색 무늬를 넣는 대신에 실을 듬성듬성 꿰매어 장식했어요.

 

 

 

 

[납작한 곰, 갓 딴 땅콩]

 

 

 

새롭고 또 쉽지요.

뜨개를 처음 접하는 누구라도 부담없이 도전해 봄 직해요.

하다가 안 되면 나름의 꼼수를 부리면 될 테니까요^^

인생 뭐 있어요?

 

  

 

 

 

 

지만

 

이 많고 많은 인형들 중에서

 

하필 제가 보고 한눈에 반한 인형은

표지에도 안 나오는 큰 사이즈의 길쭉한 곰이었어요.

 

서평단 모집글에서 길쭉한 곰 사진을 보자마자 선뜻 떠보고 싶다고 응모를 해서 당첨까지 된 거죠.

이 길쭉한 곰(52cm)은 길쭉한 토끼(62.5cm)와 함께 이 책에서 가장 커다란 사이즈를 자랑해요. 이전에 접해 보지 못한 다양한 배색의 아름다움에 그만 홀라당 넘어갔던 것인데, 그렇다고 해도 몸값이 어마어마한 하마나카의 실을 8볼이나 살 수는 없었어요ㅠ. 책을 받고, 벌여 놓은 문어발을 급하게 마무리하면서도, 눈으로는 집에 있는 실들을 눈앞에 한 무더기 꺼내 놓고 어떻게 배색할까 행복한 고민만 하고 있었죠.

 

 

 

[길쭉한 곰]

 

 

 

그러다 드디어 7종 9색의 실과, 대바늘 3종, 코바늘 2종을 사용한 저의 파란만장한 뜨개가 시작되었어요.

사실 처음에 이 곰인형은 배색의 다양함 빼고는 별다를 것이 없어 보였어요. 굵은 실로 숭덩숭덩 예쁘게 완성될 거라 믿었죠^^

하지만 직접 뜨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어요. 원작실과 다른 실을 사용한 것이 문제였어요.

7종류의 서로 다른 굵기를 가진 실과, 5개 정도의 치수가 다른 바늘을 사용하는데, 다른 실을 사용했으니 떠놓은 각 부분의 크기가 들쭉날쭉했어요. 앞판과 뒤판의 크기와 길이가 차이 나는데 이게 정상적인 것인지 비정상적인 것인지 참고할 만한 길이 정보도 없었죠.

또, 책을 글로만 볼 때는 재밌게 생각했던 꼬매기 방식이(*기존의 대바늘 인형을 꿰매는 방식과 달리 봉제 인형을 만드는 방법을 쓰고 있었다) 직접 하려니까 실의 굵기 때문에 맘대로 안 되는 거에요.

'처음 접하는'이라는 제목에서 느꼈던 안락함은 훌훌 날아가 버린지 오래였지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길이가 제멋대로가 된 단과 코를 맞추어서 꿰매는데 성공했어요.

 

 

 

 

 

아.. 드디어 곰 한 마리가 태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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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된 사진 - '베지터블 베어'(일명 '야채곰')]

 

 

 

어렵게 완성하고 거의 실신지경이었어요. 이 녀석이 날 이렇게 힘들게 할 줄이야.

정작 뜨는 건 하루밖에 안 걸렸는데 머리는 이틀쯤 쥐어 뜯은 거같아요.

사실 도안 보시면 알겠지만 도안은 평범하거든요.

문제는 저의 안이함?

 

그런데 이상하게도 힘든 만큼 정이 가고 볼수록 뿌듯한 거에요. 만 하루를 머리맡에 두고 다정하게 들여다 보았죠.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무슨 힘이 불끈 솟았는지 제가 또 책을 뒤적거리고 있더라구요.ㅠ 

미췬거죠. 저 변태인가 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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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베지터블 베어' 뒤로도 세 아이들이 우리집 거실에 함께 살게 되었답니다^^

 

먼저 등에 이쁜 배색 무늬를 가지고 있는 거북이를 소개할게요.

이 거북이 인형은 장갑바늘로 원형 뜨기를 하며 배색을 하는 게 특징이에요. 하지만 저는 배색에는 영~ 초보여서 원형 바늘로 빙글빙글 정신없이 돌아가며 뜨고 싶지 않았어요. 차라리 앞뒤를 돌려가며 뜨고 나중에 꿰매기로 결심했지요.

 

 

 

 

 


 

 

 

거북이 인형의 등껍질은 대바늘(장갑바늘), 뱃가죽과 머리, 팔, 다리는 코바늘로 떠 주고 코바늘로 이어가는 방식이었는데요,

배색하는 조각이 크지 않아서 배색 초보인 저도 재미있게 뜰 수 있었어요. 하지만, 설명을 대충 보고 팔다리 꿰매는 방식으로 냅다 머리부터 꿰매는 바람에 납작 소두 거북이 태어났어요ㅠ 설명을 꼼꼼히 읽어 주셔야 낭패를 보지 않습니다.ㅋㅋ

저는 거북이의 머리가 납작해져서 망연자실한 후에야 통탄하며 설명을 꼼꼼하게 읽기 시작했는데요, 거북이 눈이랑 입에 수 놓는 설명을 읽고 그만 쓰러지고 말았어요. 십자수처럼 몇 번째 줄, 몇 번째 칸에 눈이랑 입을 만들어야 할지까지 콕 집어서 친절하게 알려 준답니다. 대박이죠?

 


 

 

 

 

 

 

저는 요새 바늘꽂이가 필요하던 참인데, 상상만 하지지 않고 직접 꽂아보았어요. 오매 아까운 것~

거북이한테 미안해서 그렇지, 구멍숭숭 탄력탱탱 니트의 특성상 오히려 헝겊으로 된 바늘꽂이보다 복원력 탁월합니다.

거북을 첨 본 남편이 '이거 바늘꽂이네'라고 하더군요. 다들 이 아이를 보면 같은 생각이 드는가 봅니다.

 

 

 

저의 세 번째 인형 달라헤스트를 소개합니다.

올해가 청마의 해여서 연초부터 만들고 싶어했던 푸른 말 인형을 달라헤스트 도안으로 떠 주었어요.

가지고 있는 실 중에서 가장 파란색에 가까운 실을 두 겹으로 합쳐서(원래 5겹 합사된 실이라 10겹이 되었지요)꼭꼭 눌러 떴더니 손바닥만한 사이즈의 말이 태어났어요. 비록 몸은 저렴이 혼방실이지만, 꼬리와 엉덩이 장식만큼은 호화롭게 해 주었어요. 꼬리에 반짝이는 스팽글이 보이셔야 하는데~ 엉덩이의 연분홍 꽃송이도 오가닉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잖아요^^

 

이 인형을 만들려면 대바늘로 감아코 만들기를 하실 줄 알아야 해요.

하지만 모르고 있더라도 옆에 만드는 그림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어렵지 않게 뜰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저의 네 번째 인형 당나귀를 소개합니다.

첨부터 푸근한 인상으로 저를 매료시켰던 당나귀 인형을 떠 주었어요.

안 뜨고 지나가려고 했더니 어찌나 눈에 밟히던지ㅠ

몸은 코바늘로 금방 완성했는데, 입고 있는 저 스웨터를 반나절은 떴어요.(세 시간 가디건도 있는 판에ㅠ)

이 아이를 위해 제 옷도 떠 본 적 없는 비싼 실을 과감히 꺼냈지요.

 

이 스웨터가 크기는 작아도 명색이 옷이에요^^

평면뜨기와 원형뜨기, 코줍기, 꽈배기뜨기, 꼬아 뜨기, 코줍기, 편물잇기 등 옷 만드는 데 필요한 기법들이 다 들어가 있어서 대바늘 초보라면 이 작품은 조금 힘드실 수도 있어요.

그냥 옷은 입히지 않으시는 걸로~~~

 

 





 

 

 

이러고 한참 놀다보니... 완전 몰입ㅋ

 

야외 촬영 나갈 기세~

 

가족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아직 뜨고 싶은 이쁜 인형들이 많아요.

신곡도 여러 번 들어야 느낌이 오듯이, 책도 옆에 두고 오래 보아야 그 가치를 알게 되는 거 같아요.

저는 이 서평을 쓰고 난 후에도 아마 또 이쁜 아이들을 만들고 있을 것 같아요.

곰돌이랑 짝을 맺어 주고 싶은 토끼랑,

발이 특이하게 생겨서 발만이라도 떠보고 싶은 스카프 맨 토끼,

이쁜 실을 구하면 꼭 두 마리를 같이 떠놓고 싶은 남매 원숭이 등이요.

아주 뽕을 뽑을 기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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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장한장 넘기다 보면 동심으로 돌아간 듯 행복해져요.(원래 뜨개책은 첨에는 잡지처럼 보는 거에요. 그쵸? 그쵸??)

그러다 보면 정감 있는 이 동물들이 자꾸만 만들고 싶어지죠.

 

인형을 만든 새로운 발상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

설명이 자세해서, 뜨개 기법을 차근차근 배워가는 재미도 쏠쏠해요. 

 

그러면서도 달라호스나 거북이, 코끼리, 기린, 얼룩말, 돼지, 당나귀, 사자, 양처럼 이국적인 동물을 다뤄,

신선한 재미를 주죠.

 

어린 시절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그림책 보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넘겨 보아도 좋고,

어린아이를 둔 부모나 인형 뜨는 취미를 가진 키덜트족이라면 한땀한땀 손맛나게 만들어 보아도 좋겠네요.

 

다만, 진짜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당황하지 않고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작품별로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거나 아예 난이도 순으로 작품이 배치되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아요. 

초보자도 아주 쉽게 완성할 수 있는 작품과 꽤 까다로운 작품이 같이 수록되어 있거든요.

 

 

일본어로 된 책을 볼 때마다 더듬거리며 작품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번역서가 나왔다는 소식이 정말 반가웠어요.

이 책은 친절하기로 소문난 일본서답게

그림 옆에 도표식으로 단별 코수와 증감 여부까지 기재되어 있고, 그때그때 필요한 뜨개 기법들도 보여주고 있어요.

또, 만드는 순서와 바느질하는 그림, 바느질 위치까지 완벽하죠. 

책의 맨 뒤에는 모든 작품에 적용되는 도안 보는 방법과 기초 뜨개법 등을 간결한 그림으로 정리해 주고 있어요.

설명이 너무 자세해서 읽을 게 많다는 게 오히려 흠이라면 흠이랄까ㅋ.

 

 

 

 

 

 

 

   

 

 

 

번역서라서 더 반가웠지만, 번역서이기 때문에 가지는 한계도 분명 느껴져요.

그 중 하나는 값비싼 재료에요. 모든 작품에 하마나카의 고급 실이 사용되었는데, 책에 소개된 '바로 그 쇼핑몰'(* 책에는 작품에 사용된 하마나카 실의 구입처와 실 정보를 깨알같이 소개하고 있어요.)이 아니라면 시중에서 흔하게 구할 수 없는 실들이 대부분이죠. 다른 실로 뜨면 작품의 그 멋스런 느낌이 제대로 살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국내 독자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실로 떠 볼 수 있도록 비슷한 느낌의 대체 가능한 실을 알려주면 더 반가울 거 같아요.

 

특히, 제가 만들었던 길쭉한 곰인형과 짝꿍 토끼 인형의 경우에는

굵기가 다른 7가지 종류의 실과 서로 다른 호수의 바늘(5종)을 사용하여 앞뒤판을 만드는 만큼,

참고할 수 있는 각 부분별 치수나 실의 게이지가 표시되어 있으면 다른 실을 이용하여 뜨는 경우에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실, 이 예쁜 길쭉한 곰과 길쭉한 토끼를 떠 보고 싶어도 값비싼 실값 때문에 침만 흘리시는 니터들이 많을 거거든요.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렇게 좋은 컨텐츠는 앞에서 제가 제기한 몇 가지의 사소한 불평들을 쏙 들어가게 하지요.

본격적으로 대바늘 인형을 다룬 한국어 책이 몇 안 되니까 무엇보다도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커요.

특히 저의 파란만장했던 '길쭉한 곰' 프로젝트는 제가 그동안 인형을 떠왔던 방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었어요.

유명한 인형 작가의 도안을 보고 그대로 떠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바느질해서 만드는 인형..

색깔도 같고 모양도 같고 큰 실수만 없다면 비슷비슷하게 완성되는 인형들.

앞으로는 만드는 사람의 손맛과 재료의 느낌에 따라 달라지는 진짜 핸드메이드를 즐길 수 있을 거 같아요.

 

 

   

 

'처음 만나는 유럽풍 손뜨개 인형' 책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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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청송뜨개실과 진선출판사가 함께하는

'처음 만나는 유럽풍 손뜨개 인형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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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사계절 꽃 자수 - 산과 들 자연을 수놓다
김예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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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야생의 꽃들을 압화해 놓은 듯한 표지의 이미지가 산과 들 자연을 수놓다라는 부제와 딱 어울린다. 우리의 산과 들에 핀 꽃들을 소재로 한 자수이기에 동양 자수 기법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에 소개된 자수 기법은 러닝스티치, 백스티치 같은 서양 자수의 그것이다.

 

   작가는 자신을 유명한 블로거도, 뛰어난 자수 명장도 아니라고 소개한다. 자연을 그리워하며 살다 수를 놓게 되고 지금은 공방을 운영하면서 텃밭을 가꾸는 50대의 손주를 안은 흔한할머니이다. 친숙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책장을 넘겨 본다. 작가는 자신을 더 알고 싶으면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풀빛과 별빛을 잇다'나 '숲에공방', 갤러리 카페 '고마리'를 방문하는 것도 환영한다고 수줍게 유혹한다.

    

   뛰어난 자수 명장이 아니라서... 작가는 오히려 친절하게 자수를 놓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필요한 준비물부터 도안을 보고 옮기고 수놓은 방법까지(1). 그리고 실제 공방을 운영하면서 수업을 해 본 경험으로 우리에게 간단한 기초 자수를 익혀 핀쿠션이나 북커버 같은 소품을 몇 가지 만들어 보자고 한다(2). 그리고 여기에 응용할 수 있는 계절별 꽃자수를 배워보자고 제안한다.(3단순히 이런 방식으로 책을 덮어 버린다면 그냥 작가는 친절하고 수업을 잘 이끄는 강사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책의 구성도 깔끔하지만 나는 책의 내용이 더 마음에 든다.

 

   이 책의 내용은 자연(춘천의 사계절)’, ‘감수성’, ‘힐링이 세 단어로 표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나 역시 자연 속에서 살던 소녀의 감수성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내가 잃어버려 늘 그리운 그것. 부럽게도 작가는 그 세계로 돌아가서 자신이 다시 누리게 된 춘천의 자연을 아낌없이 책에 풀어놓고 있다. 춘천의 야생화가 천 위에 피어난다. 실과 바늘로 한땀한땀 엮어졌지만 마치 세밀화 같은, 만지면 맺혀 있던 새벽 이슬을 하고 떨어뜨릴 것 같은 모양새이다. 들꽃을 소재로 한 자수책들을 많지만 어쩐지 이질적이었던 그 느낌은, 우리 땅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무더기로 피어서 들꽃의 소박함과는 어울리지 않았던 그 화려한 이질감이 이 책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에 풀섶을 걷다 그 속에서 무심코 발견한 꽃 한 송이 같은 소박함이 느껴진다. 정겹지만 과하지 않고, 세밀하지만 어렵지 않아서 좋다.

 

   책장을 넘기며 춘천의 계절을 따라간다. 봄의 냉이꽃과 벚꽃, 여름의 닭의장풀, 잔대꽃, 가을의 고마리, 꽃무릇, 겨울의 노루귀, 동백꽃 등. 그런데 작가는 도안과 재료, 기법만 설명해 둔 게 아니다. 꽃수 옆에는 작가가 바라본 꽃의 모습과 계절감, 수를 놓게 된 계기나 의도. 심지어는 전설까지도 곁들여진다.

   그래서 이 책을 넘길 때는 그냥 도안이나 수놓은 사진을 보고 이쁘다 안 이쁘다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넉넉하고 여유로운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그 삶에 빠져든다. 이전에 내가 경험했던 그것을 추억하고 다시금 그런 삶을 소망하게 한다. 이 책을 감수성이나 힐링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싶은 것은 이 때문이다. 책을 받아들고서 오래 들여다 보았다. 식물도감처럼 꽃수 사진만 보기도 하고, 꽃수 소품이 있는 풍경을 구경하기도 하고,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서 읽어도 보았다. 작가가 유명한 블로거나 자수 명장이 아니어도, 그래서 전문적인 배움을 목적으로 이 책을 선택하지 않는다 해도 이 책은 충분히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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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과 교수.학습 방법 - 국어교육과 총서 3
서혁 외 지음 / 역락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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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이 책은 교수학습 방법 위주로 작성되어 있어요. 다른 개론서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 수업 모형은 간단히 언급만 해 주고 있고 그것보다 훨씬 구체화된 실제 방법론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각 영역의 수업이 어떠한 형태로 진행되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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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육의 이해 - 국어 교육의 미래를 모색하는 열여섯 가지 이야기
최미숙 외 지음 / 사회평론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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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알차고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네요. 다른 개론서에선 별로 다루지 않는 수업과 교수 학습의 실제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다가 영역별로 동향, 특성, 원리, 교수학습, 평가 등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국어교육의 큰 틀을 잡기에 수월해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7차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자주 들춰보게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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