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적정기술, 모두를 위해 지속가능해질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25
섬광 지음, 김정태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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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정기술이란 것인 상당히 생소한 개념의 단어라서 혼자서 많은 추측을 했었다. 그래서 돈이 많이 든거나 너무 허황된 기술은 부적정기술이고 적정기술이라면 혹시 필요되어지는 곳에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되어 이익을 창출 가능한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막연히 생각했었다. 아마 나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이런 개념에 대해 낯설게 여길 것이며 지은이도 이를 의식해 많은 이들이 적정기술의 개념에 대해 생소할 것이란 생각에서인지 적정기술의 구체적인 예로 시작한다.


 그 예는 '항아리 속 항아리'라는 저장고 이야기다. 1995년에 나아지리아 교사가 개발했는데 우리에게는 어느 집에나 있는 대표적 음식물 보관장소인 냉장고가 이 나라에선 보급률이 현저하게 낮기 때문에 나온 아이디어다. 제품의 특징은 원리가 간단해 만들기 쉽고 저렴한데다 효과가 좋다는 것. 커다란 항아리 안에 작은 항아리를 넣고 둘 사이 빈공간에 젖은 모래만 넣으면 완성이다. 


 실제 사용해보면 사나흘이면 상하기 시작하는 토마토를 여기 넣었을 때 최장 21일간 신선도 유지가 가능하단다. 단순히 음식물 보관 가능일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상한 음식으로 인해 걸리는 식중독과 같은 질병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되었고, 수확한 농산물을 바로 팔아야 상품가치 유지가 가능해 일손을 돕는 목적으로 등하교에 어려움을 겪던 아이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단순한 기술로 많은 부가적 이익을 낳은 것이다.

 

 이렇게 항아리 두개와 젖은 모래만으로 과거보다 양질의 삶을 살 수 있게한 것, 이것이 바로 적정기술의 대표적 예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제공하는데, 이들은 주로 평소 기술을 제대로 접하지 못한 기술 소외층이기에 이들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사용 방법은 간단하며 가격대도 낮다. 기술의 발전은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에 적정기술 발전은 접근성을 높여 실질적 도움을 주는 따뜻한 기술이라하겠다.  


 실제 적정기술이 닿지 않는 지역의 상황은 단순히 말하면 티브이 화면에 잡히는 개발도상국들의 모습이다. 위생과 교육이나 기타 의식주 기반 시설이 너무 부족한 곳들이다. 해당 서적의 15페이지에는 세계를 100명이 살고 있는 마을의 모습을 설명하는데 우리가 아주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의식주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엄청난 것을 알 수 있다. 24명은 전기 없이, 38명은 상하수도 없이, 13명은 매일 물을 긷고, 10명은 일년에 80만원을 번다.


 지구촌은 잘 사는 10명이 전 세계 재산의 8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과거엔 세계화가 심화되면 이러한 빈부격차가 해소될 것으로 낙관하던 사람도 일부 있었지만 우려하던대로 나라간 빈부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과거 나라 안에서 문제되던 소득 분배의 불평등이 이제는 나라 단위로 문제가 되고 있으며 여기에서 대단위 자본과 기술 집약에 기반한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값싸고 좋은 성능 제품이 이런 현상을 극복하게 도우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엄청난 소득격차를 바탕으로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가 지속된다면 이윤만을 고려한 생산시스템이 사회를 돌보는 기능을 할 수 있을지, 나아가 모든 개인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는 구체적 난국에 기술의 손길을 뻗치는 것이 인간을 진정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는 자기반성을 바탕으로 하는 것 또한 적정기술이라 하겠다


 글쓴이는 섬광으로 언뜻 보면 사람이름 같지만, 카이스트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모여 만든 학생 단체 겸 사회적 벤처기업이라고 한다. '예비기술 창업자 육성사업' 대상 기업이자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태양열 난방기를 개발해 이웃에 보급하는 활동을 벌이기도하며, 인도네시아 같은 빈곤국에 적정기술 관련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여기서 얻은 경헙과 비전을 나누고자 청소년 및 청년들과 적정기술 페스티벌, 컨퍼런스 등에 참가하고 있다.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적정기술의 개념부터 설명해주는데 익숙치 않았던 개념과는 달리 접근하기 쉬운 소재여서 술술 읽혔다. 특히 초반에 사례탐구에 등장하는 라이프스트로우는 가장 기억에 남았다. 항상 개발도상국이 나오는 장면에서 나를 가장 안타깝게 하는 것이 물 문제로 인해 하루를 식수만 구하는데 오로지 투자하는 사람들이었다. 산유국인 중동은 넉넉한 자금사정으로 사막에서 기술을 이용해 정제수를 마시는데 그렇지 못한 지역의 사람들은 방법이 없는 것이다. 


 감수자의 말

들어가며
1. 적정기술이란 무엇일까요? 
2. 필요로부터 시작되는 적정기술
3. 주인 의식을 심어 주는 적정기술 
4. 지속가능해야 하는 적정기술
5. 국제개발협력을 통한 적정기술 보급
6. 비즈니스를 통한 적정기술 보급 
7. 선진국을 위한 적정기술 
용어 설명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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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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