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Debate 한국형 디베이트
박성후.최봉희 지음 / 오디세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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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개성이 곧 자신의 브랜드이자 가치를 징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시대엔 당연히 둘 이상 모이면 점심밥을 시킬 때조차 의견차이가 날 수 밖에 없으니 때와 장소에 따라 적절히 자기 주장을 할 줄 아는 것도 큰 자산. 대통령 후보도 국민에게 표를 구할 때는 미디어에 출연해 상대 후보들과 대담 및 토론 시간을 가진다. 입사를 할 때도 집단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출하기도 하며 중고교생들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토론대회들도 있다. 이제 토론은 더이상 특별한 경우에만 요구되는 말하기 방식이 아니라 일상적인 일이 된 것이다.

 

 책에 둘린 띠지에는 한국형 디베이트란 단어와 세종의 리더십이란 문구 그리고 소통이란 단어가 눈에 띈다. 기존에 내가 가진 토론에 관한 이론서는 상당히 이론적이고 정형화된 책이었는데 이 책이 안내하는 토론의 성격은 저러한 점에서 좀 다르다. 통상의 서구권의 개인주이 가치관에 기반한 대립형 토론이 가진 성격은 종국에는 손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는 동양적인 사고방식에 기초하여  타인과의 조화를 통해 시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토론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려는 시도를 이 책에서 서술한다.

 

 기존의 대립형 토론에서도 양보와 타협은 있다. 그래서 양측의 의견을 절충하는 것인데 시너지는 이와는 조금 다르다. 책에서는 산술적인 수치로 1과 2분의1이 양보와 타협이라면 시너지는 동일하게 모두 윈윈하는 시스템이지만 양측의 주장을 모두 반영한 전혀 새로운 대안을 생성한다는 점에서 100이라 표시하였다. 특히 인용하는 황희와 세종의 일화는 흥미롭다. 황희가 두 여종이 시시비비를 가리고자 번갈아 일러바치자 그는 말이 끝날 때마다 둘 다 옳다고 해준다.

 

 심지어 부인이 옆에서 판단의 기준이 없다며 핀잔을 주는 와중에 그녀의 말도 옳다고 웃었단다. 당장은 모순적으로 보이는 모습이 실상은 관점에 따라서 입장차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리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문제가 옳으나 그르냐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서로 화합하는 것이 더 중한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논리로 따지자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심리와 가치에 기반하면 지극히 현실적인 처세인 것이다.

 

 이렇게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는 부분에서 출발하여 각자의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기존의 이분법적 사고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단순히 디베이트의 기술적인 측면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철학적인 측면과 역사적인 측면에 대한 고찰은 물론 말하기 이전의 청자의 입장과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자세인 신뢰와 질문에 대한 세부적 사항까지 고루 담고 있는 알찬 책이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페이지 수가 예상보다 많지 않았지만 토론 자체가 이론보다는 직접 실천이 중요하기 때문에 적당한 분량이라 생각하며 군더더기 없이 설명과 적재적소에 다양한 도표들은 물론 실제 토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양식이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1,2부는 일독해도 충분하겠지만 3부는 연습을 해야하니 수회독 해야할 것이다. 

 

 1부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라

디베이트의 새로운 관점
승-승을 생각하라
대립적 이분법 사고에서 벗어나라
시너지는 창조다
2부 시너지를 만드는 커뮤니케이션의 원칙과 방법
생각을 다시 생각하라
소통은 들음에서 시작한다
커뮤니케이션은 논리 이전에 신뢰다
질문을 바꿔라
3부 포커스 디베이트 5단계
포커스 디베이트 5단계 개요
1단계 Focusing / 토론의 목적 이해
2단계 Organize / 생각의 구조화
3단계 Communication / 커뮤니케이션 토론
4단계 Unite / 통합하기
5단계 Solve / 적용 및 문제해결
포커스 디베이트의 활용
부록
디베이트 평가표
양자.다자 4단계 토론노트

 

 대학교 교양시간에 과제 수행할 때도 이렇게 체계적인 토론 시스템을 공부한 적은 없었는데 굉장히 유용한 서적임에는 분명했다. 게다가 토론을 위해 책 읽는 방법과 요약과 질문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가이드하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다. 토론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포용력을 통해 시너지를 일으키고 우리를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라 한다. 특히 이 책은 독서경영을 통해 집단지성의 지속적 발전을 도모하는 도구로 전략적 책읽기는 강조한다. 생산적인 토론과 독서에 관심 있는 누구에게나 추천이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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