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를 내 편으로 부하를 심복으로 - 상사에게 인정받고 부하에게 존경받는 유쾌한 리더들의 강력한 성공 전략
아드리안 고스틱 & 스콧 크리스토퍼 지음, 변인영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책의 전반에 걸쳐서 계속 나오게 되는 단어 Levity(레버티)란 경솔, 경박을 뜻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가벼움, 괘활함 정도로 해석하였다고 서두에서 역자는 밝히고 있다. 고객 중심 비즈니스 사회에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주 업무인 사람들을 중심으로 스마일 페이스 증후군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웃음이란 때로는 억지성 때문에 엄청난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 서비스 업무에서 도구로 사용하기 위한 웃음이 아닌 업무 생태계 전반에 효율을 높일 진정한 웃음의 의미에 대해서 고찰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웃음이 경영 일선에서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를 굉장히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두명 모두 조직 문화와 관련된 강연자로 굉장히 예시의 양도 풍부한데도 굉장히 유명한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어 굉장히 설득력이 크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웃음이 좋다는 것이야 모르는 사람이 없고 과학적 심리적으로 많은 증명이 있었왔다. 특히 삶의 태도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고조 되면서 긍정의 심리가 주는 성공적인 메세지들은 담은 출간물들이 많았지만  오로지 비즈니스 분야에서만 촛점을 맞춰서 나온 책은 내게 이것이 처음이다. 


책의 구성은 총7장으로 이뤄져 있다. 직장에 재미가 있어야 하는지 웃음이 실제 어떤 효과가 있는지 생리학 심리학 산업학적 측면에서 다각도로 조명한 이후 재미만 강조해서 업무를 소홀히 할 수도 있는 생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균형을 잡는 방법과 직접 실천적으로 적용할 수있는 140가지 방법을 따고 모아 놨다. 챕터 말미에 리버티 이펙트란을 각 장마다 두어 직장 재미지수 진단이나 신뢰하는 분위기 만들기 기술 혹은 재미있게 프레젠테이션을 이끄는 기술 등을 소개하고 있다.


1장 웃기는 능력이 1이라면 재미를 만드는 능력은 100이다 

- 재미있으면 더 열심히 일한다


2장 사람들은 기꺼이 바보짓도 할 수 있는 상사를 신뢰한다
- 사람들이 웃는다는 건 듣고 있다는 증거다


3장 사람들 내면의 장난기를 깨우고 드러내게 하라
- 재미가 있는 곳에 창의성이 싹튼다

4장 대접받고 싶은 만큼 상대방을 대접하라
- 신뢰받는 리더는 1%가 다르다


5장 유머가 통하면 만사가 통한다
- 유머리스트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까닭은 


6장 가벼움이 무거움을 이긴다
- 삶이 진지할수록 유머가 필요하다


7장 출근길이 행복한 직장을 만들어라
- 즐거운 직장을 만드는 140가지 방법

8장 레버티는 삶을 즐겁게 한다
- 집이 재미있어진다


책에서는 '유머'를 강조하고 있지만 종국에 저자들이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즐거움'인 것 같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반복되는 업무가 주는 권태로움과 상명하복 관계에서 오는 정적인 사내 문화 때문에 항상 유쾌하게만 근무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자신의 가치가 퇴색되는 것은 아닌지 막연한 불안감도 생기고 창의성과 애사심 등이 저하되어 결국에는 업무효율 저하 및 퇴사와 이직으로 회사는 회사대로 직원은 직원대로 비효율적인 관계로 점철이 될 수 있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미국의 구글과 일본의 미라이 공업사와 같은 직원 제일주의 업체들의 속내를 살펴 보면 종국에는 직원의 즐거움이 곧 기업의 이윤과 직결된다는 것을 그대로 회사 운영에 관철시킨 CEO의 결단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내용은 신입직원이 아니라 최고 경영자나 관리직급의 사람들이 읽거나 강연으로 들어야 그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일개 말단 직원이 실행하거나 제안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부분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굉장히 틀에 박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한편 여기서 제시된 예시들의 일부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회사에서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는 위치의 직원이라면 강도가 약한 것을 시작으로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을 통해, 직장 자체가 이야기가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을 않을까 생각한다. 쉽게 말하면 퇴근해서 저녁식탁에서 가족에게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려주고 싶은 회사 말이다.


이성적 동물인 사람이지만 우리의 하루는 많은 감정들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 학창시절에 웃음을 주는 친구들 곁에 동기들이 몰리고 이들덕분에 한바탕 웃으면 공부가 더 잘 된다든지 가족 내에서 활달하고 유머러스하고 쾌활한 구성원이 있으면 짧은 대화만으로도 하루의 피로가 풀리지 않던가. 업무 개발도 좋지만 우리가 가진 감성을 키우고 조절하는 능력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며 직장도 이러한 당연한 원리의 연장이라는 것을 다시 일깨우는 책이다. 


책 제목이 아쉬운 것은 나뿐인지 모르겠다. 나는 일종의 직장 실전 처세서 정도로 알았는데 전반적인 내용은 신나고 즐거운 직장 만들기였기 때문이다. 원제인 The Levity Effect가 한글로 번역하면 너무 상투적이고 밋밋해서 그랬을테지만 차라리 부제로 붙은 유쾌한 리더들의 성공 전략이라는 것이 책에 내용과 더욱 부합하는 것 같다. 그저 제목만 보고 고른 사람들은 직장 심리학 서적 정도로 여기고 골라서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서구식 유머가 많이 섞여 있기 때문에 가끔 공감이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유머 자체야 우리 식으로 구사할 수 있는 많은 안내서가 있으니 이런 것들을 참고해서 응용한다면 좋을 것 같다. 책에 나온 회사에서 벌일 수 있는 이벤트 안내 부분은 정말 좋았고 나도 나중에 따로 회사에 제안하고 싶을 정도다. 책을 자주 읽는 입장에서는 직장 내에서 책을 선물하고 북클럽을 만든다는 것이 가장 매력 있었다.


책 안에서도 전문가들에게 재미 만들기라는 것이 일개 구호에 지나지 않느냐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았는지 시도하는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하는 것을 상담하듯이 풀어주는 코너가 있다. 이것은 동서양 모두 직장 내부에서 재미를 추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반증이다. 나도 책의 반도 읽지 않았을 때는 너무 앞으로 나간 듯한 느낌을 받았음에도 우리나라는 보수적이라 안되겠어라는 말을 감히 할 수 없는 이유다. 회식에서 술과 음식으로 때우는 것을 생각해 보면 못할 것도 없는 그런 이벤트들이기에 나도 나중에 조심스럽게 제안해 보고 싶다. 


뭔가 획기적이고 긍정적인 사내 문화 개척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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