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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여성들 - 나혜석 × 노천명이 쓰고, 프리다 칼로 × 마리 로랑생이 그리다
나혜석 외 지음, 권호 엮음, 안젤리카 카우프만 외 그림 / Muse(뮤즈) / 2021년 2월
평점 :
_ 시대의 선각자 나혜석(1896-1948)
나혜석은 서양화가이자 시인, 소설가, 언론인이자 사회 운동가이다. 그녀의 행보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조선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서 처음 유화 개인전을 열었으며, 조선 여성 최초로 세계일주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파격적인 작품과 사회 비판적인 주장으로 봉건적 제도와 인습이라는 금기에 도전했지만, 불륜과 이혼 그리고 여성운동을 문제 삼은 조선과 일본 모두에게 위험한 여성으로 매도되었지만, 오늘날 그는 페미니스트와 신여성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_ 불멸의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
프리다 칼로는 여성, 장애인, 제3세계인이란 사회적 편에 맞서 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혼을 불태웠으며, 오늘날 20세기 멕시코 예술과 페미니즘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는 멕시코 민중 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으로 유명해졌으나, 교통사고로 인한 신체적 불편과 남편의 문란한 사생활에서 오는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6살에 소아마비, 16살에 교통사고, 30여 차례의 수술, 죽음까지 이른 병마, 남편의 끝없는 여성편력, 세 차례의 유산, 불임 등 그녀의 삶에 반복된 고통과 절망은 수많은 작품의 오브제가 되었다.
_ 사슴의 시인 노천명(1912-1957)
노천명은 한국 최초의 여류시인으로 널리 애송된 그의 대표작 《사슴》으로 인하여 ‘사슴의 시인’으로 불린다. 그는 억압의 현실 속에서 여성으로서의 주체성을 찾고자 하는 시의식이 다른 여류 시인보다 강했다. 평생을 독신으로 고독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계속하여 한국 문학에 이름을 남겼다. 시집을 통해 고독, 사랑과 향수의 세계를 주로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