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로부터
이해음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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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느낌의 예쁜 표지와 소개글에 호기심이 생겼다.

어린시절의 풋풋했던 감정이... 어떤 사연으로 인해 여주 연수가 떠나야 했을까에 대한 궁금증.

 

고등학교 입학식날 버스에서 처음 만난 은재(남주)와 연수(여주). 은재를 좋아하게 된 연수는 고백을 하지만 난 아니라는 은재의 대답에 상관없다고, 나만 좋아하면 된다고. 그렇게 한 사람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온 마음과 시간을 그에게 쏟아 붓는다.

은재가 돈을 벌기위해 학생신분으로 여러가지 힘든 일을 하는게 안타까웠던 연수는 자신의 친구이자 모델로 활동하는 선영(여조)에게 은재를 추천하게 되고 그렇게 은재와 선영이 함께 일을 시작하게 된다. 연수는 대학 진학도 포기 하고 은재의 코디네이터로 일 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에 행복해 하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을 외면당하고서 그의 곁을 떠나 꼭꼭 숨어버린다.

이후 뒤늦게 대학에 진학하고 나이 많은 신입으로 입사하면서 회사의 모델인 은재 그리고 선영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함께 작업하면서 연수를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만드는 선영. 그리고 곁에서 지켜봐주는 재화와 자신에게 상처를 줬으면서 다가오는 은재.

 

글은 초반부터 독자에게 답을 보여 준 느낌이다. 남주 은재 옆에 찰싹 붙어 있는 연수의 어린시절 친구인 여조 선영.

이 삼각 구도에 연수를 좋아하는 선배이자 상사인 남조 재화, 그를 짝사랑하는 단역급의 도희.

수많은 사랑의 작대기가 오가는데 글을 읽으면서 떠오른 한 단어가 있다. 그건, 달콤하지 않게도 '올가미'이다.

선영의 올가미에 오랜시간 돌아서야 겨우 함께 할 수 있게 된 은재와 연수.

선영은... 세상의 중심은 나!인 이기적인 사람이다. 그녀의 가식에 희생되어야 했던 연수가 불쌍했다. 그리고 그녀 자신도.

 

주인공 두 사람도 답답한 면이 있지만 그 부족한 부분에 연민이 느껴졌다.

어린시절 홀로 남겨진 연수나 혼자서 할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일해야 했던 은재. 힘든 시절을 보낸 두 사람이기에 무조건적으로 좋아하는 마음을 보이는 연수도 자신의 일을 하느라 주위의 사람을 신경 쓸 겨를이 없던 은재까지도... 어쩔 수 없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재화를 이용한 듯한 연수의 행동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은재로 인해 힘들었던 연수가 재화의 마음을 알면서도 은재를 잊기위해 그의 곁에 있으려고 한 모습은 조금... 마이너스였다.

주인공 두사람이 지난날의 오해를 풀고서 행복한 시간이 조금 나와서 아쉬웠다. 조금 더 말랑하고 달달한 모습을 보고싶었는데.

 

 

「그런데 욕심은 끝이 없이 자라나고 있었다.

같이 있는 걸로 충분하다가, 자신에게 잘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고, 또 그의 마음까지 원하게 됐다.」

 

과거 부분에 나왔던 연수의 생각인데... 짝사랑의 마음이 잘 표현 된 부분인듯. 괜히 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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