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이석원 지음 / 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답은 서울로 돌아가보면 알 것이었고 그렇게 떠났다 돌아온 지다시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간 몇 번의 여행을 더 다녀오긴했지만 그때마다 여행이 주는 여운과 감흥이란 건 금세 잊혀졌고, 나는 어느새 또 한 번의 비슷한 일 -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상처를 주고받고 그리워하는 그 일-을 겪고는 이내 다시 어디론가 떠나길 꿈꾸고 있다. 나는 무의미한 일을 반복하고 있는것일까? 여행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내게 아무것도 주지 못하는 행위인 것일까? 모르겠다. 그렇지만 먼 곳에서 먹을 수 없던 것들을 먹고 볼 수 없던 것들을 보고 쉴 수 없는 바람을 쐬던 그 모든 기억들이 아무리 빨리 사라진다 해도, 잘 찾아보면 여전히 그때의 여행의 여운과 기억이, 또다시 떠날 날에 대한 기대가, 이렇게힘든 하루를 지탱할 힘이 되어주고 있으니 그럼 된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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