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 '몽환화', '백야행', '레몬' 등 인기있는 작품을 쓴 일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번에 출간한 <공허한 십자가>를 만났다.

늘 이슈되는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가져다 쓰는 히가시노 게이고...

그가 이번에 쓴 <공허한 십자가>에서는 사형제도의 본질에 의문점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물론 그의 작품들에서 보였던 반전의 묘미도 독특하게 발산하기도 한다.

딸의 죽음과 전부인의 죽음 그리고 또다른 살인 사건의 어두운 그림자까지 얽히고 얽힌 매듭을

주인공 나카하라는 어떻게 풀어내는지 긴장감있게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사람을 죽인 자는 어떻게 속죄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에 답을 찾게 된다.

​살인자에게 사형만이 답인지, 공허한 십자가라도 그들에게 짊어지게 하는게 답인 지...아니면 평생 속죄하며 사는 삶이 답인지...

이구치 사오리와 남자 친구 니시야 후미야의 철없던 시절의 만남과 사랑의 감정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자 아기를 인생의 화근으로 생각하고 죽음으로 몰고 가게 된다.

​어찌 그런 바보같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지.... 어리다고 하기엔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만 셈이다.

만약 그때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면 그들의 삶이 이렇게 비참해 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이후 그렇게 21년 동안 십자가를 짊어 지고 산 사오리와 후미야....

그리고 나카하라와 사요코 부부에게 딸의 죽음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다.

어린 딸이 살해되고 나서 유족의 아픔을 느끼기도 전에 경찰에 사정청취라는 명목으로 취조를 당하면서 무력감을 느끼고 범인을 잡고 재판하는 과정에서 감형이 되는 것을 보고는 또 한번 더 좌절하게 된다.

그리고 이혼 후, 사요코의 죽음 앞에 또다시 선 나카하라..

사요코의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21년 전의 살인 사건과 마주 대하게 된다. 나카하라는 딸의 죽음으로 인해 애써 피하며 산 반면 사요코는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인자에 대한 사형제도에 대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준다.

그리고 또다른 가해자들 사오리와 후미야 역시 서로 다른 삶을 살게 되는데 사오리인 경우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살아간 반면 후미야는 속죄의 마음으로 자살하려는 하나에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의사의 소명대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후미야와 하나에의 삶을 지켜주기 위해 살인을 선택한 하나에의 아버지 사쿠조..

사위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서 저지른 범죄라는 이유로 정상 참작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21년전 갓난 아기의 유골이 발견되지 않음으로 인해 살해를 입증할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는것... 이렇듯 법의 모순앞에 피해자 유족들이 설 자리가 없음에 깊이 통감하게 된다.
<공허한 십자가> 이 책을 읽고 나서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 , 법의 모순과 사형제도, 인간에 대한 심판 그리고 속죄 등 많은 생각들이 진한 여운을 남기면서 스쳐 지나갔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