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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손님
히라이데 다카시 지음, 양윤옥 옮김 / 박하 / 2018년 12월
평점 :
<고양이 손님> 이 소설은 1988년, 저물어 가던 쇼와시대 초겨울에 하얀 바탕에 연갈색 멋빛 반점이 있는 일본 암컷고양이 치비가 셋방 살던 어느 부부의 생활속으로 들어오면서 인연이란 것을 맺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거기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일본의 경제 동향까지 서민의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범위까지 담아 내고 있다.
옆집 다섯 살짜리 아이가 키우는 고양이가 기와 담장과 판자 담으로 둘러싸인 넓은 부지안의 별채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내가 고양이 치비를 위해 다다미방 한쪽 구석에 귤박스를 내어주고, 전갱이를 구워 챙겨주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생활을 공유하기 시작 한다.
아내와 치비가 서로 공놀이를 즐기고 정원탐험을 즐기기도 한다.
부부가 외출하고 돌아오면 현관에서 맞이해주는 고양이 치비는 손님이 아니라, 어느새 가족같아 보였다.
남의 고양이지만 '우리 고양이'라는 말을 툭 튀어 나올정도로 말이다.
초여름 갯가재를 고양이 손님에게 줄때 고양이의 동물적 본능을 드러내서 아내 손에 생채기를 내자, 서슴없이 '절교'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이젠 번개골목의 흔한 고양이가 아니라, 부부의 생활속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주인 할머니가 집을 매매할때 고양이 치비와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별채를 분할 매매까지 생각하기도 한다. 90년 초 땅값과 주가 폭등으로 매매가 더 어려워 졌지만;;..
그래도 '치비'라는 고양이 한마리로부터 이어진 필연의 끈....
고양이 치비의 뜻밖의 죽음으로 마음에 담아 둔 치비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어지고 허전함 마저 느끼게 된다. 사랑스런 새로운 아기 고양이를 보더라도 치비의 빈자리를 채우진 못하는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고양이 집사의 마음이 다 그러하리라~
별채에서 만난 자연 속 동물들과 고양이 치비 그리고 별채 부부의 색다른 인연을 그린 <고양이 손님>.. 비록 극적 전개는 없지만, 일본의 잔잔한 일상에서 서로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가장 서민적인 모습과 추억에 남을 법한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들려 준거 같다.
추운 겨울 ..
온정을 나누는 따뜻함이 그리워질때 <고양이 손님>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