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와 화부
문형 지음 / 다차원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비도...

정신분석학 용어로 성본능을 말한다.

이는 죽음의 본능, 즉 삶을 파괴하려는 본능과 대립되는 말로 하나의 신경증세이다.

이런 리비도를 끊은 한 부장검사에 의해 태어난 새하얀 달덩이같은 백자의 이야기로 부터 <목마와 화부>는 시작된다.

사주에 火(화)기와 色(색)기로 인해 근친이 죽거나 처자식을 앞세우고 죽을 팔자를 갖고 태어난 남자.

그렇게 한 여인을 죽게 하고 그 자식을 감옥에 쳐넣은데다가 자신의 여동생까지 죽음에 이르게 한다.

여기서 '불'은 우리 안의 제어하기 힘든 욕구로 상징한다.

그리스 신화의 헤스티아, 로마 신화의 포르낙스의 불 아궁이처럼 시체를 화장하는 화장장이 화부, 도예장의 신불 아궁이...

이곳을 통해 모든 것은 새로 만들어지고 정화된다.

火(화)기와 色(색)기로 가득찬 사주를 가진 주인공은 자신의 끊임 없는 성적욕구에 시달려야 했다. 사법고시 공부할때 만난 순남에게 카나리아와 문조의 서약을 담은 시집을 사랑의 증표로 건네주고 떠난다.

부장검사 법조인으로 성공하지만, 자살한 순남의 아들 홍기대까지 감옥으로 넣게 되고 기대 할머니의 이야기로부터 자신의 과거 행적이 되살아나게 된다.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자신의 오욕을 다스리려 화장장이 화부가 된다.

자신과 같은 처지인 유나를 연인으로 둔 도예공 명진을 만나 도예작업중 가마의 불의 과정이 하나의 신의 영역임을 알게 된다.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스스로 번제물이 되어 회신멸지, 즉, 열반을 통해 자신이 이 세상에 쌓아 놓은 죄를 씻으려 한다.     

 

<목마와 화부>는 화부가 된 부장검사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제어되지 못한 성적욕구로 인한 불행과 죄를 멸하는 불 아궁이 그리고 그 속에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도예작품의 특별한 인연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인간과 신의 합작 예술품으로 탄생한 백자...

'이 달항아리는 실로 우리를 두렵게 하는 작품이다' 라는 이 글귀가 <목마와 화부> 이 책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 봐도 될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