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었나보다. 새삼 깨달았다. 한여름, 뜨거운 햇살과 아름다운 풍경, 감미로워지는 지중해의 공기가 떠오르고, 그 속에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이야기가 펼쳐지는데도 내 마음은 전혀 동요되지 않았다. 엘리오와 올리버의 사랑을 공감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그들이 로마의 여행을 끝으로 헤어진 후 나눈 첫 전화통화에서 헤어진 연인의 감정이 느껴졌다.
내 삶의 모든 나날 동안 함께 하고픈 마음.
상대방의 무엇이라도 갖고픈 안타까운 미련.
이 책을 읽으면서 토스카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