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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위로와 긍정
이상복 지음 / 책만드는집 / 2011년 11월
평점 :
나는 아직 성공도 모르고, 청춘도 모른다. 어리다. 무지하고 경험짧고, 우스운 어린아이 일뿐이다. 하지만, 스마트시대를 살아가는 어린 학생인만큼 많은 자기계발서를 접하게 된다. 에세이보다는, '감정'보다는 '비법', '해답' 이라는 문구들로 현혹하는 책들 중에서 위로받을 수 없고, 더 치열하고, 남을 이기고,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이 지독하게 싫었다. 청춘과 성공을 경험한 사람들이 주는 교훈은, "너의 20대는 네가 하고싶은것을 탐색하고, 연구하고, 치열하게 경쟁해서 보다 어린나이에 성공을 경험해라! 유명세를 타고, 1인자로써의 발돋움을 하라"는 말뿐이다. 냉소적인 감상을 더하자면, 작가들은 이런말또한 덧붙이고 싶어하는 것 같다."내가 성공한것 처럼, 성공 하고싶지? 아, 혹시 너희도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우선 내책을 샀으니까 나는 이렇게 했다고~ 하지만 어려워." 결국 인세나 벌어보자는 알량한 프린트지 같다.
성공과 청춘은 무슨 연관이 있는 것 일까? 성공을 위해서 청춘을 바쳐야 한다. 사서 고생해야한다. 하지만 그러기엔 20대들은 너무나도 할 것이 많고, 너무나도 무지하다. 오로지 수능수능수능! 공부만 하다가, 갑자기 너의 꿈을 펼쳐라 라고 말한다. 우선, 수능공부만 하다가 내 꿈이 무엇인지 찾아야하고, 찾았으면 어떠한 길을 갈지 지도도 그려야 하고, 청춘만 해 볼수있다던, 공부도,연애도,여행도,봉사도 다 해봐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은 한가지에 미치라고 한다. 그럼 결국 또 고등학교 때처럼 공부를 해야한다. 공부만 하다보면.. 그분야에 전문가가 되고, 교수가 되고, 명성이 올라가면, 정재게, 방송에서 찾아 더 많은 유명세와 더 많은 재력을 쌓을 수 있는 것인가.
화자는, 성공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화자는 현재 저명한 교수이고, 말기암 환자이다. 그의 어릴적부터의 성장기와 현재의 담담함한 감상을 말한다. 그가 말하는 교훈은 겸손과 열정, 그리고 긍정이다. 어릴적부터 고된 환경에서 자라 교수가 될때까지 어떻게 해라 어떻게 해라, 과외선생같은 가르침이 아니라, 포괄적으로 둥글게 둥글게 커다랗게 원을 그리듯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독자에게 말하는것도 아니요.. 그저 자신에게 사랑을 베풀어준 이들에게 감사하며, 사랑을 전한다고 말한다.
마치 아는 사람의 일기를 읽은 것처럼 담담하다. 수려한 필체를 자랑하는 글은 아니다. 그래서 더욱더 진솔하고 애정이 넘치는 글은 청춘들을 보듬는다. 치열하게,독하게,성공해라, 이겨라,라는 말이 아니라, 겸손하고, 긍정적으로 살면 사람들의 도움이 온다는 것을 깨닫고 네 일에 열심히 하라고. 그래, 열심히 하자. 그래, 나는 네길이 있고, 나는 누구보다 잘산다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사는사람이고 싶다. 함께,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