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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발의 이바
박시하 지음, 박인주 그림 / 장미와동백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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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어느 날이 떠오르는 책이었습니다
˝기억하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는 믿음.
우리의 적은 망각이었고 너는 그에게 믿음으로 대항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겠지.
살아있는 동안, 그리고 죽어서도 영원히 너를 다시 만날거야.
내 안에서 혹은 바깥에서 언제까지나 너를 찾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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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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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신간 나오길 손꼽아 기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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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얼업 : 상 - 가장 찬란한 계절의 이야기
차해원 지음 / 너와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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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는 가장 찬란한 계절의 이야기, 치얼업입니다.

표지에서도 추론할 수 있듯 응원단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대학 내 '테이아'라는 응원단이 있고, 그 속에 얽힌 사건, 인간관계를 담고 있습니다.

메인 캐릭터는 도해이, 박정우, 진선호입니다.


메인 캐릭터는 앞서 언급한 3명이지만 특히 '도해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도해이는 물질적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인물입니다. 가정 형편을 개선하기 위해 끝없이 알바를 하고, 그러다보니 동아리, 여행, 자기계발 등 다른 것에는 신경쓰지 못합니다.

그런 도해이가 모종의 이유로 응원단에 들어가게 됩니다. 처음엔 계약을 맺고 가입한거라 계약기간이 끝나면 그만두려 할 정도로 목적에 충실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응원단 활동을 통해 다른 가치를 찾게 되면서, 물질적 안정 대신 다른 것들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작가가 주는 메세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정선

생각해보면 난 20대 때 너무 사리면서 산 것 같아.

마음도 많이 사리고 다칠까 봐 너무 겁먹었어.

근데 그게 지나고 나니 그렇게 후회가 되더라고.

좀 더 막살 걸. 그런 생각 가끔 해요.

그러니까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막사세요.

마음도 아끼지 말고 이것저것 경험도 많이 해 보고.

후회없이.


7회에 나오는 대사인데, 책에서 추구하는 바를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은 주말 동안 가볍게 읽기 좋았습니다.

'미스터리' 장르를 넣었다는 것이 독특했습니다.

캠퍼스를 배경으로 하는 일상물에 미스터리를 어떻게 넣었을까 궁금했는데,

읽어보니 '우연한 상황 + 의도된 행동 + 범죄자 조합'으로 축약 가능합니다.

공간이 대학교이고 주장르가 로맨스이다 보니 범죄자는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습니다.

이 부분이 신박했습니다.

또한 캐릭터의 성장을 단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여러모로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 돈을 추구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해이가 그 외의 것을 시도해보려는 점이 좋더라고요. 돈을 추구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이것으로 인해 대학 생활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응원단에 들고 난 이후 삶에서 다른 즐거움을 찾아가는 주인공이 찬란하게 느껴졌습니다.


#치얼업 #차해원 #너와숲 #컬쳐블룸 #컬쳐블룸리뷰단



간만에 빛나는 청춘들을 봐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책 여기저기 묻어있는 밝은 에너지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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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ㄴ하아ㅣㅓ하ㅣ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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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작품은 <캐롤>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캐롤은 이혼을 원하는 중년의 여자와 현재의 삶이 지겨운 젊은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두 인물은 이혼, 지겨움이라는 결핍을 가지고 있었고,

서로는 그 결핍을 채워주는 존재였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사랑에 빠지기 충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캐롤>을 읽으면서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단편집 모음인 <레이디스>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레이디스는 1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음은 16개 중 인상깊었던 목차와 짧은 줄거리입니다.

세인트 포더링게이 수녀원의 전설: 지식에 대한 갈망을 채우기 위해 탈출을 갈망하는 수녀원에서 자란 남자아이 메리

미지의 보물: 누군가 두고간 가방을 두고 벌이는 두 남자의 심리전

최고로 멋진 아침: 도시의 생활에 지쳐 한적한 시골마을에 정착하고 싶어하는 택시운전사

모빌 항구에 배들이 들어오면: 세상의 방해를 물리치고 자유를 향해 도약하는 여자

공 튕기기 세계 챔피언: 이주민 가족이 느끼는 불안감

돌고 도는 세상의 고요한 지점: 고요함 속에서 요동치는 긴장감과 질투

프림로즈는 분홍색이야: 지나칠 정도로 결벽증을 가진 남자의 그림 복원기

시드니 이야기: 파리 외에 다른 것을 먹어보고 싶었던 거미

달팽이 연구자: 원하는 것만 얻고 책임감은 없었던 달팽이 연구자의 비참한 말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단편은 '모빌 항구에 배들이 들어오면' / '공 튀기기 세계 챔피언'입니다.

'모빌 항구에 배들이 들어오면'에 나오는 주인공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이 자유로 가득 차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주인공은 인생의 고비마다 선택을 합니다.

첫번째 선택은 호텔에서 살아남는 것입니다.

호텔은 주인공에게 억지로 빛을 지게 하고 매춘을 강요합니다.

주인공은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번째 선택을 합니다.

두번째 선택은, 호텔에 찾아온 남자와 결혼하여 호텔을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결혼이 자유를 줄 것이라는 믿음은 결과적으로 옳지 않았지만, 주인공이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을 당시에는 합리적으로 보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생활은 파탄이 납니다. 남자가 되도 않는 이유로 주인공에게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세번째 선택을 합니다.

남편을 죽이고, 다른 지역으로 떠납니다.

하지만 인생이 기구한 탓에 뜻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남편은 죽지 않았고 여자를 경찰에 신고합니다.

주인공의 인생은 시종일관 뜻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여자는 그 속에서 언제나 자유를 추구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이기에 언젠가 원하는 것을 얻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 튀기기 세계 챔피언'은 이사 온 사람들이 느끼는 낯섦과 불안함 묘사한 소설입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가족 모두가 노력하지만 그들을 둘러싼 불안함마저 없애지는 못합니다.

작가는 이 불안함을 잔잔하게 묘사하는데, 오히려 그게 긴장을 고조시킵니다.

이 단편은 심리를 세심하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른 이야기도 재미있었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이 단편이 마음에 들더군요.


이 책은 '감정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세심히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내용 파악보다는 행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퍼트리샤하이스미스 #영미문학 #소설집 #작가탄생100주년기념판 #국내초역 #초기작 #오헨리상수상작 #김선형번역 #심리소설 #여성문학 #그레이엄그린추천 #길리언플린추천 #북하우스 #문화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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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으로 사는 삶 - 나의 작은 혁명 이야기, 2022년 한겨레 '올해의 책'
박정미 지음 / 들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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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으로 사는 삶: 나의 작은 혁명 이야기

박정미 지음

들녘 출판사


https://youtu.be/HY8whNPZaYs

책의 프롤로그 격인 영상이다.

리뷰를 읽기 전에 시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0원으로 사는 삶'을 담았다.

저자는 런던의 회사원이었다. 고물가로 유명한 런던에서 생활고를 걱정하며 일을 했다.

직장은 도무지 적성에 맞지 않았으나 삶을 살아가려면 출근을 지속해야 했다.

인생이 벼랑으로 내몰릴 무렵, 저자는 본인의 생활에 의문을 품는다.

'돈에 시달리지 않으며, 돈을 벌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정말 간단한 대답을 내놓는다.

'돈을 벌지 않으면 되잖아!'

여정은 이렇게 시작된다. 저자는 돈을 쓰지 않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삶의 가치를 배워나간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내용을 보고 실망했다.

원했던 내용이 아니었다.

'도시에서', '도시의 생활을 유지하며' 0원으로 사는 삶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처럼 모든 걸 벗어던지고 지구를 여행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

나는 죽음을 도시에서 맞이하고 싶다.

일생 전기, 물, 식량이 가까이 있는 공간에 살고 싶다.

하지만 도서를 받았으니 어쩌겠나. 읽어야지.


책을 다 읽고도 처음의 생각이 바뀐 건 아니다.

하지만 삶을 돌아보는 충분한 계기가 되었다.

사실, 나는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일회용품은 되도록 쓰지 않으며, 다회용품을 늘 들고다닌다.

일례로, 나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편의점 음료 대신 카페를 이용한다.

(이마저도 원두 생산이 환경 오염에 영향을 미친다고 들어서 잘 이용하지 않는다.)

도시에서 살며 어떻게 하면 최대한도로 오염을 줄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도시는 어떤 방식으로든 오염이 일어난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회사의 전등은 24시간 내내 켜지고,

구내 식당의 식단에는 꼭 고기가 들어가며,

누군가는 일회용컵을 매일같이 사용한다.

나도 여기서 자유롭다거나 무관한 사람은 아니다.

나는 회사의 전기를 쓰고

(고기를 먹지 않더라도) 구내 식당을 이용하고

동료가 건네는 일회용컵을 군말없이 받아든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는 외면을 택했다.

환경을 생각한답시고 계속 스트레스 받느니 나라도 잘하자라는 생각으로.


그러나 이것은 안일한 생각이었다.

오염을 익숙하게 받아들인 다는 건, 그만큼 무뎌진다는 뜻이다.

환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때와 그렇지 않은 때의 삶은 확연히 다르다.

점점 텀블러를 빼먹는 날이 생기고, 회식 자리에서 종종 고기를 집어먹고, 일회용품의 사용에 무감각해진다.


이런 내게 '0원으로 사는 삶'은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

저자의 0원 생존기는 환경주의로 이어진다.

음식은 직접 재배하거나, 버린 음식들을 선별해서 먹는다.

이동시 자전거를 이용한다.

잠은 버려진 집을 이용하거나 노숙한다.

무소비를 목표로 자연과 가깝게 지내는 저자를 보며

나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언제나 날카롭게 하자고 다짐했다.


도시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언젠가는 저자처럼 될 수 있을까?

마음 한켠에는 저자를 닮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불편한 세계'에 눈을 뜨고 참된 세계, 기적의 진리 속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15p. 여기에는 '기적같은 진리'와 '불편한 진실'이 함께한다. 나는 여러분이 기적과 불편함 모두를 있는 그대로 마주해주었으면 좋겠다. 불편한 세계에 먼저 눈을 뜬 뒤에야 우리는 비로소 참된 세계, 기적의 진리 속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 중 추천하는 <챕터>는 다음과 같다.

  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8p~) 전체

책의 이해를 위해 꼭 읽어야 하는 부분이다.

저자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2. 무엇이 더 이상한 세상인가 (47p~) /

'없음'과 ''부족함'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의 차이

:나에게 특히 영감을 주었던 부분이었다.

특히 무소비, 저지출을 지향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부분이다.

4. 자연으로 (171p~)

시끄러운 것은 마음: 7일간의 도전

:0원으로 살기 프로젝트를 통해 저자가 느낀 것을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책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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