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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하는 여자가 강하다 - 능력 있는 현대 여성은 왜 무기력한가
레베카 라인하르트 지음, 장혜경 옮김 / 이마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직장인이자 엄마로서, 아내이자 며느리로서 인정 욕구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무력한 여성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보였다. 남들에게 인정 받고 싶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자기 소모의 달인"이라는 말이 어찌나 공감되면서 씁쓸하던지...
이 책은 내 마음 속 '노예 근성'을 어떻게 '주인의식'으로 변화시켜야 하는지, 모든 것에 완벽해지려는 노력은 얼마나 나를 불행하게 하는지 자각하게 함으로써, 여성이 왜 권력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한다. 또한 어떻게 철학으로 권력을 쟁취하는 지에 대해서 단계별로 설명된 구체적인 지침이 매우 유용하게 느껴졌다.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왔던 나에게 몹시도 필요한 따끔한 일침 같았다.
"느림을 선택하라.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행진의 걸음걸이로 사방을 분주히 오가지 않았던 때가 언제인가? 뻣뻣한 자세로 빠르게 걷는 행진의 걸음걸이는 벼랑 끝 여성에게서 자주 목격되는 증상이다. 그것은 권력이 아니라 부자유를 상징한다. 걸음걸이를 바꾸어라. 뛰지 말고 걸어라. 느리게 숨을 쉬고 느리게 읽고 모든 일을 매우 느리게 하라. 굼벵이가 되라.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