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수커피 케냐 AA 100g - 분쇄_에스프레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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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좋은데 2개 중에 하나만 분쇄되서 왔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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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네 집 -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
전몽각 지음 / 포토넷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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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년후에도 이책을 찾기위해 헌책방을 다니는 사람들이 존재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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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변량 데이터 분석법의 이해
양병화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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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 약한 이들의 다변량 이해를 위한 입문서로서 매우 좋은교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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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김영하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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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접했던 김영하의 작품은 소설 <퀴즈쇼>였다.

짦고 간결한 문체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 전개는 그의 책을 밤 새워가며 읽게 만들었다.

그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아무 것도 들어가지 않은 흰 쌀밥을 먹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처음엔 아무 맛도 나지 않아 밋밋하지만, 계속해서 (곱)씹어 보면 아주 달작지근한 맛이나기 때문이다.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였고,

무엇보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 셀러에 버금가는 사랑을 받으며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그가

왜 갑자기 이 모든 혜택과 안락함을 버리고 홀연히 여행을 떠난걸까.

 

 

돌아보면 지난 시칠리아 여행에서

나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그 긴 여행에서 그 어떤 것도 흘리거나 도둑맞지 않았다.

있을 것들은 모두 있었다.

오히려 내가 잃어버린 것들은 모두 서울에 있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김영하는 아내로부터 '사이보그'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한다.

잘 나가는 소설가 김영하 역시 한국의 전형적인 40대 가장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칠리아 섬에서 지내는 동안 그는 지금 이대로의 삶을 즐길줄 아는 방법을 배웠고

자신이 그 동안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잊고 살았는지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내가 잃어버린 것들은 모두 서울에 있었다. 편안한 집과 익숙한 일상에서 나는 삶과 정면으로 맞장 뜨는 야성을 잊어버렸다. 의외성을 즐기고 예기치 않은 상황에 처한 자신을 내려다보며 내가 어떤 인간이었는지를 즉각적으로 감지하는 감각도 잃어버렸다. 아무 일도 벌이지 않는 날들에서 평화를 느끼며 자신과 세계에 집중하는 법도 망각했다. 나는 모든 것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골똘히 생각할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어린 날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위의 날, 건달의 세월을 견딜 줄 알았고 그 어떤 것도 함부로 계획하지 않았고 낯선 곳에서 문득 내가 어떤 종류의 인간인지를 새삼 깨닫고 놀랄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나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인간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내가 변했다는 것 조차 모르고 있었다. 비슷한 옷을 입고 듣던 음악을 들으며 살았기 때문에 나는 어느새 내가 그토록 한심해하던 중년의 사내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돈과 명예, 권력이 주는 안이함에 빠져 어린 시절 꿈꾸던 예술가로서의 삶을

그는 서울이라는 공간 안에서 잃어버린 것이다.

어쩌면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빼앗겨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공간은 기형적인 치열함이 존재한다.

 

 

 

-촌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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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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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강릉에 내려가던 날 버스터미널에서 이 책을 샀다.

경제적 이유 때문에 대부분 인터넷으로 책을 사는 편이지만,

이렇게 직접 책을 만져보고 살 때가 종종 있다.

 

그런 날은 대부분 내 마음이 편치 못한 경우일 때가 많다.

누군가에게 기대어 의지하기엔 너무 커버렸고,

아무에게도 기대지 않고 살아가기에는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이런 저런 책들을 읽기 시작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공지영이 딸 위녕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으로 되어있는 이 책은

조금 삐딱하게 보면 대부분 도덕적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모든 사물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듯이,

내 마음이 편치 못하니 공지영이 하는 모든 말들이 위안이 되었다.

 

위녕, 때로는 고난이, 참을 수 없는 외로움이, 때로는 밑바닥이, 우리를 성숙시키고 풍요롭게 만드는 인생의 신비를 엄마는 이때부터 연습하듯 감지하기 시작했단다. 엄마가 좋아하는 로마의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는 트레이너인 신이 당신을 최후의 승자로 만들기 위해  아주 어려운 상대와 연습게임을 하도록 한 거라고 생각하라고 말했단다(p.129).

 

이 글을 보면서 문득 히딩크 감독이 떠올랐다.

2002년 월드컵 전에 프랑스, 네덜란드 등 강팀과의 연습시합에서

5:0이라는 치욕적인 점수로 패한 그에게 우리는 많은 비난과 욕을 퍼부었었다.

하지만 그는 신념에 찬 표정과 말투로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웠다고 감싸줬고,

월드컵 4강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결과를 우리에게 선물했다.

 

 

개인적으로 공지영의 사랑에 대한 철학이 매우 마음에 든다.

공지영은 진정한 사랑을 해봤을까.

아니라고 하기엔 사랑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는 매우 솔직하고 진실하다.

 

사랑은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게 아니란다. 사랑은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아. 다만 사랑 속에 끼워져 있는 사랑이 아닌 것들이 우리를 아프게 하지. 누군가 너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너를 아프게 한다면 그건 결코 사랑이 아니란다(p.175).

......

명심해야 할 일은 우리는 언제나 열렬히 사랑하기에 문제를 일으키는게 아니라, 서둘러 사랑하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는거야(p.177).

 

 

결국 '열렬히'와 '서둘러'라는 이 미묘한, 하지만 확연한 차이 때문에

누군가는 가슴아픈 이별을 하게 되고, 다른 누군가는 서로를 더욱더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보통의 우리들은 이 미묘한 차이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별을 하고, 또 다른 사랑을 찾기 위해 시린 가슴을 움켜잡는다.

 

깨달음을 얻어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일과

그렇지 못해 계속해서 사랑을 갈구하는 일.

 

어쩌면 '보통'의 존재로 살아가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촌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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