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것은 숲속 생활(한국식으로라면 귀농 정도)에 대한 작은 로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복잡하고 두서없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일들이 잦아지고 조금은 단순하고 정리된, 편안한 삶에 대한 갈망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은 이러한 로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오히려 나의 환상을 깨어버리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나는 적은 것에 만족할 수 있는가. 나는 결핍을 감당할 수 있는가. 나는 자발적 가난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가. 그렇게 조금 더 겸손하게 이 세상의 일부로 살아갈 수 있겠는가, 라는 고민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차라리 도심 속에서 문명의 혜택을 인정하면서 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만든 책이다.
그럼에도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것은 왜일까. 저 단하지만 완전함 삶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