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향연 / 파이드로스 / 리시스 헬라스 고전 출판 기획 시리즈 7
박종현 역주 / 서광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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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움이 유용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유용성을 안다고 해서 곧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 이 말은 상당히 다가오는 말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현실에서. 개인적으로.

 

닮은 것이 닮은 것과 언제나 우애롭기(친구이기) 마련이다라는 말은 반은 맞으나 이해가 안 되기도 하네.

무엇이건 간에 닮은 것은 무엇이건 간에 닮은 것에 무슨 이로움을 갖게 할 수 있는가?

도공은 도공에 대해서 악의를 품으며, 가인도 가인에 대해, 거지도 거지에 대해 시샘한다고 헤시오도스는 말하네

이처럼 가장 닮은 것들(도공들, 가인들, 거지들)이 서로에 대해 시샘과 이기기를 좋아하네

-> 닮았다고 서로 우애롭냐? 같은 직종간에 더 시샘하고 질투하고 악의를 품지 않느냐? 그리고 서로 닮았으면 서로 뭔 도움이 되느냐? 라고 헤시오도스를 끌어들이면서 소크라테스가 설명합니다

 

반면 헤시오도스가 말하길, ‘가장 닮지 않은 것들은 친애(우의)로 가득 차게 된다고 했네. 왜냐하면 가난한 자는 부자와 허약한 자는 의사와 도움을 위해서 친구가 되지 않을 수 없으며, 모든 모르는 자야말로 아는 자를 좋아하며 친애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해서지.

 

즉 닮은 것이 닮은 것과 친구가 된다기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라는 거지

 

=> 닮지 않으니까 친구가 되는 것 아닌가? 라는 반대적 논거가 되는 비유를 듭니다. 돈이 모자란 사람, 돈이 넘치는 사람, 의사와 환자, 무지한 자와 현자...

닮지 않고 오히려 반대이니 서로 끌리고 열망하게 되는 것 아니냐?

 

가장 반대되는 것을 각기 열망하지, 닮은 것을 열망하지는 않기 때문이라는 거야

마른 것은 습함을, 찬 것은 뜨거움을, 쓴 것은 달달함을, 날카로운 것은 둔함을, 빈 것은 채움을, 충만한 것은 빔을 열망한다는 것이지

닮은 것은 닮은 것에 아무런 혜택도 주지 못한다는 거지

 

가령 우리가 건강한 몸을 생각해 본다면, 의술도 어떤 혜택도 필요하지 않네.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어서.

건강하면 그 건강으로 인해 의사에게는 아무도 친구가 아닐세

그러나 환자는 질병으로 인해 의사에게 친구일 것이네

질병은 물론 나쁘지만, 의술은 유익하고 좋은 것이지

몸은 그 자체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닐 게야. 그렇지만 몸은 질병 때문에 의술을 반기고 친애하지 않을 수 없게 되네.

그렇다면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것이 좋은 것의 친구로 되는 것은 나쁨의 나타나 있게 됨으로 해서네.

 

=> 중립적인 것이 나쁜 것으로 인해 좋은 것을 드러나게 하고 친애하고 우애롭게 받아들이게 되는 비유까지 나아가는 소크라테스

 

만약 나쁜 것이 치워 없어지게 되어, 우리가 그런 것들과 접촉을 하지 않게 되면, 그땐 좋은 것이 우리에게 전혀 유용하지 않고 쓸모없는 것이 되겠지?

만약에 우리에게 더는 해를 입히는 것이 없다면, 우리는 어떤 유익함(도움)도 전혀 필요하지 않을 것이네

질병이 없다면 치료약도 전혀 필요하지 않네

 

=> 나쁜 것이 없고, 해로운 것도 없으면 유익함과 도움도 아무 의미 없지 않냐? 라는 논리로까지.

 

욕구가 친애(우애)의 원인이며,

욕구하는 쪽은 부족해하는 것, 이걸 욕구하네.

부족한 쪽이 부족해하는 그것에 대해 친애하겠지?

 

우리가 서로 친구들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우리는 친구가 무엇인지를 아직도 알아내지 못하고 있는 처지라고

=> 닮아서 친구가 아니라 결핍을 느끼고 욕구하니까 친구로 친애하고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얘기를 하면서

친구라는 것에 대해서 그리 만만치 않음을 보여줍니다.

 

나와 닮아서 친구이기도 하고...

나와 반대여서 친구이기도 하고....

나의 결핍을 채워줄 것 같아서 친구이기도 하고...

 

 

( 플라톤의 향연, 파이드로스, 리시스

박종현 역주, 서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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