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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딱지 - 제5회 열린아동문학상 수상작, 서울도서관 2018 ‘올해의 한책’ 선정도서 ㅣ 읽기의 즐거움 25
최은영 지음, 김다정 그림 / 개암나무 / 2016년 11월
평점 :
절대딱지
표지랑 제목만 보고는 남자아이들의 딱지치기 놀이에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가 펼쳐질 줄 알았네요.
헌데 책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니 꽤나 심오한 이야기더라구요.
어른들의 이기적인 행태를 꼬집는 아이들의 이야기
즐겁게 딱지를 치는 주인공 3명의 그림이 표지네요
열린 아동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를 하게 됩니다.
여태까지 읽은 책중 수상작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라구요.
최은영 작가님이 쓰신 책인데 자가의 말에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나옵니다.
거주하고 계신 아파트에서 실제로 철문이 생기고 통과하려면 카드를 구입해야하는 책내용과 비슷한
사건이 있었나봐요. 이 사건에 대해 알아보니 이 곳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주변 임대아파트나 주택가의 출입을 막기 위해 이런 담장과 문을 세운다고 합니다.
이런 어른들의 이기적인 행동에 올바른 생각을 가진 어린이들이 따끔한 말 한마디 던져 주었으면하는 작가의 말이었어요.
작가님의 의도는 읽는 독자에게 그대로 잘 전달 될듯합니다. ^ ^
이야기는 선표와 혁우의 딱지왕 대결 얘기부터 시작됩니다. 선표가 혁우를 이기고 그날 딱지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혁우가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 나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거기에다 혁우의 은따가 시작됩니다. 이거 참 기분 나쁘죠. 친구들이 나만 빼놓고 노는거요.
요즘 시대에는 카톡방에서 이런 왕따,은따가 이루어 지네요.
그리고 이런 속상함을 엄마에게 얘기하고 싶었는데 엄마는 많이 바빠보입니다.
친구들과 속상했던 마음을 엄마아빠에게도 말하지 못하네요.
밥하느라 바쁜 선표엄마의 모습에 제 모습이 오버랩 됩니다.
바쁠때 아이가 저를 불러서 부탁을 하거나 계속 얘기를 종알종알거리면 귀엽기도 하지만
건성건성 대답만하고 제 일하기 바쁜 모습을 반성하게 되네요.
아직은 어려서 큰 고민은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선표처럼 엄마에게 입을 닫아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눈을 마주치고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네요.
그리고 어느날 전학온 성화는 은따 당하던 선표의 짝이 되었답니다.
성화는 아주 똑똑하고 밝은 아이여서 친구들이 모두 관심을 가지게 되죠.
특히 선표는 성화가 정말로 맘에 들어서 더 친하게 지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엄마가 내민 딱지
정은아파트와 주택가 사람들이 아파트 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문과 잠금장치를 설치한거죠.
엄마와 아빠는 이문제에 대해서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성화가 똑똑하다고 얘기할땐 좋아했던 엄마가 막상 성화가 정은아파트에 산다고 하니
성화와 어울리는 것을 못마땅해 합니다.
선표는 성화가 성격도 좋고 똑똑하고 좋은 친구인데 단지 그 이유로 성화를 싫어하는 엄마와 크게 다투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저도 선표와 같은 마음으로 화가 났습니다. 사는 곳이 인성보다 중요할까요?
한 아이의 엄마가 내 아이의 친구에게 정말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였는데요.
마치 드라마 한장면을 보는 것처럼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성화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썼던 혁우는 공동으로 발명품 경진대회에 나가게 되자
정은아파트 사는 아이랑 한조가 되기 싫다고 선생님께 말하죠.
친구들의 야유에도 꿋꿋한 혁우. 아마도 엄마의 이야기가 혁우의 잘못된 생각에 크게 작용한 것 같네요.
하지만 혁우도 속으로는 성화가 맘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결국 함께 대회에 나가기로 합니다.
성화와 선표 그리고 혁우는 아파트 철문 앞에서 딱지치기를 합니다.
선표는 자기에겐 필요없다며 성화에게 출입문 딱지인 절대딱지를 따게 합니다.
읽는 내내 어찌나 흥미진진한지 화가 나기도 하고 어이도 없어하면서 읽었네요.
선표엄마나 혁우엄마 같은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고 하니 씁쓸하네요.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에 물들지 않고 아이들만의 우정으로 이겨내는 결말이 참 좋았습니다.
읽다보니 어린왕자의 한 구절이 생각났어요.
어른들은 숫자에 애정을 갖고 있다.
내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다고 말하면 그들은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결코 물어보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것들만 물어본다.
"나이가 몇 살이니?"
"형제는 몇 명?"
"몸무게는 몇이지?"
"그 애의 아버지는 월급을 얼마나 받니?"
그런 것들을 다 알고 난 다음에야 상대를 제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