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덥수룩 고양이

덥수룩 고양이 - 갸르릉 친구들 ㅣ 이야기 파이 시리즈
이인호 지음, 노예지 그림 / 샘터사 / 2019년 12월

갸르릉 친구들

덥수룩 고양이
글 이민호 / 그림 노예지 / 샘터

 '덥수룩 고양이'는 고양이가 주인공인 추운 겨울을 배경으로 한 동화입니다.

고양이가 주인공이라니? 이렇게 예쁜 그림의 표지라니?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더 놀랐어요.

모든 페이지가 만화형식으로 예쁜 그림으로 가득차 있더라구요.

이런걸 그래픽 노블이라 한다죠? 만화와 소설의 중간형식을 취하는 단행본이랍니다. 이 책은 만화와 동화의 중간쯤 되는 것 같아요. 금새 후루룩 읽히지만 고양이 친구들의 이야기가 마음 따뜻해지는 내용이예요.

주인공은 털찐 고양이 니니예요. 친구인 코니와 포니, 무니와 함께 살고 있죠.

니니는 원래도 털이 풍성한 종인데 겨울이 되면 솜털이 빡빡하게 나서 더욱더 풍성한 털을 가지게 되요.

그런데 추위를 너무 타서 외출도 안하고 하루종일 난로 옆에 엎드려서 tv만보면서 보내고 있어요.

당연히 미용이나 털빗기도 안한지 오래라 털이 점점더 자라고 있어요.

이 페이지에서 '요즘 엄청 털 찐거 알아?"에서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었네요. ㅎㅎ 

종일 꼼짝 안하는 니니도 재빨라지는 순간이 있는데 바로 맛있는 음식 먹을 때랍니다.

친구들과 모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 찰나 음식위로 니니의 털들이 앉아있네요.

사실 음식뿐만 아니라 온 집안에 니니의 털이 잔뜩 있어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어요.

심각성을 느낀 니니는 미용실을 찾아가지만 미용실이 마침 문을 닫아서 집으로 되돌아올 수 밖에 없었죠.

결국 친구들이 힘을 합쳐 니니의 털을 잘라주었어요.

니니는 예전처럼 깔끔한 모습으로 돌아왔고 바닥에는 니니의 털이 수북하게 쌓였죠.

니니의 털은 아주 따뜻해서 그걸로 목도리와 장갑을 떠서 필요하신 분 가져갈 수 있게 집앞에 둡니다.

다음날 바구니에는 감사의 쪽지가 담겨져있었답니다. 니니와 친구들은 자신들이 만든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서 너무나 뿌듯했어요. 이제 덥수룩한 니니의 털은 고민거리가 아닌 자랑거리가 됐어요.

따뜻한 수채화 그림이 가득한 이 책은 정말 소장용으로 판매되는 책이다 싶었어요.

주인공 고양이들이 어찌나 예쁜지... 저희 아이도 보는 내내 이 책 너무 예쁘다며 맘에 쏙 든다고 하더라구요.

따뜻한 주황색의 톤과 겨울 풍경으로 그려진 덥수룩 고양이 책은 그림만 봐도 힐링되는 느낌이었어요.

친구들이 니니의 골칫거리 털들에도 화내지 않고 서로 도와서 깎아주고 또 그 털로 따뜻한 장갑과 목도리를 함께 힘을 합쳐 떠서 추운겨울 필요한 사람이 가져갈 수 있게 한 장면을 보고 아이들이 배려를 배울 수 있을것 같아요.

올 겨울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