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달콤한 고통 버티고 시리즈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여자에게 무섭게 집착하는 남자가 등장한다. 이 남자의 강박적인 사랑은 상상력에 의해 점점 더 강렬해지고... (요즘 기준으로 보면) 이른바, 스토킹 범죄가 되버린다.


오래전에 하이스미스의 단편 소설들을 읽고 매우 좋아했었는데, <이토록 달콤한 고통>도 특유의 매력이 있다. 다소 기괴한 측면, 예컨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불가능한 연애를 머릿속으로 계속 이어가는 장면들이 조금씩 나온다. 이 상상 연애는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다. 도가 지나치다는 느낌도 온다. 당연히 어느 순간 현실의 벽에 부딪친다. 게다가 상황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복잡한 심경들이 읽힌다. 심리묘사가 박진감이 있어서 중반부는 재밌다.


주변 인물들도 개성이 독특하다. 그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캐릭터는 5명 정도가 아닐까 싶다. 내가 주로 감동받은 부분은 늙거나 젊은 여성의 내면을 묘사하는 부분이다. 남자들은 무뚝뚝하거나 뭐가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었는데, 여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대개 평범했고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들이었다. 단지 젊기 때문에,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행동에 제약이 따르는 부분이 있는데, 소설에선 이런 부분들의 묘사가 은근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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