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끝에 서 보았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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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언어의 의미에 매달리지 않는다

책 표지에 적힌 문구가 꽤나 인상적이다.
자기소통상담가이자 시인이며 정신분석상담가인 윤정님의 에세이를 접하게 되었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소통하는 작가로 활동 중인 작가는 미래의 삶을 위해 정신 분석상담가, 태교 상담가, 죽음상담가를 양성하고 있는 만큼 기대하며 에세이를 읽기 시작했다.

부재는 늘 현존에 대해 그리워한다.늘 외롭게 괴로워하는 남성은 여성을 그리워한다.늘 부재의 상황 속에서 사랑의 이름으로 지배하려고 한다. 영원한 생명의 열등의식을 지닌 남성은 이름으로 지배하려고 한다. 영원한 생명의 열등의식을 지닌 남성은 여성을 향해 문명의 지배와 정복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그 문명 속에서도 남성은 영원한 부재인지 모른다. 존재는 부재를 견디어낼 때, 여성은 남성을 향해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 그리고 소중하게 사랑해야 하는 존재로 여성은 남성을 투사하게 된다.
(p. 26)
~부재의 주체는 여성이 간직한 생명 주체에 대한 열망이다. 모든 삶은 부재의 연속이다. 그리고 견뎌야 한다.
~ 부재는 늘 나를 불안하게 하지만 , 결국 나의 진실을 재구성하는 봄날의 꽃핌이 아닌가 ! 부재는 다루기 힘든 존재에 대해 살아내기륵 기다리는 현존의 존재일 뿐이다 (p. 29)

사랑의 이름으로 지배하려 하면서도 남성은 여성과의 관계속에서 영원한 부재인지 모른다며 부재의 주체가 생명이라고 일컫는 저자. 힘든 존재에 대해 살아내기를 기다리는 현존의 존재일 뿐이라 이야기하면서 생명의 존재감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충족
어제 당신은 태어나서 , 지금까지 살아내신 그 표정, 살아오신 그 손길, 걸어오신 그 발길, 바라보신 그 눈빛, 내 표정이 되었습니다.
~ 내 눈빛이 되었습니다.
누구도 그릴 수 없는 작품을 주셨습니다. 하늘이 부러워하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 당신은 내 삶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p. 92)

당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저자. 나에게는 종교적인의미나 나의 사랑하는 자녀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의미로 추측해볼 뿐이다. 저자의 그 당신은 누구인지 궁금하다.

나는 고통을 느끼기 시작한다. 세상을 고통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행복은 올 것 같지 않고 태양은 영영 떠오를 것 같지가 않다. 불쌍한 자아는 조용히 연민의 바닥에 주저앉아 수고로운 나를 찾아 떠오르은 새날 앞에 일어서고 싶다. 자아가 자신을 향해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다면, 나에게 다가와 자유로운 진실을 들려주길, 아니 말 해 주길 바라며 일어나려고 한다.
산다는 건, 가련하고 불쌍한 나를 아름답게 보려는 과정인지 모른다. (p. 95)

삶을 가련하고 불쌍한 나를 아름답게 보려는 과정이라 일컫는 저자의 말에 공감할런지도 모른다. 이 땅에 태어나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삶을 살아가는지 , 삶에 대한 저마다의 해석과 의미는 각자가 태어난 환경과 가족과 만나는 인연들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태어나서 열심히 살아가는 지금, 어떤 것이 최상의 삶인지 본인마다 추구하는 삶이 각각 다르고 본업에 충실하는 것 또한 무엇을 위해 쫓아가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에세이를 통해서 작가의 생각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울함, 절망, 그리고 삶의 고통, 탄생이라는 의미, 삶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다시금 정리하게끔하고 나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는 글이었다.

좋아하는 것을 잘할 수 있으므로 글은 생명력을 가진다. 가끔 그 생명력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글응 쓰고 있다는 갈등 때문에 나는 아픈 것이다. 그 아픔을 느낄 때마다 갈등은 소소한 삶의 소중함을 담아서 생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살다보면 꿈은 살아 움직이는 나를 보면서 사랑하게 된다.
(p. 102)

좋아하는 것을 잘할 수 있다는 것. 아이들과 어른 또한 이것은 누구에게나 같지 않을까? 생명력이라는 것이 좋아하도 두근거리게 하는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원동력 생명력. 그 가슴떨리고 두근거리며 벅차오른는 그 무엇.
삶의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다. 꿈이라는 것 을 가진 자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을 작가의 표현대로 글로 보니 살아움직이는 나를 보면서 꿈이 나를 사랑하게 되는 현실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죽음은 시간과 장소 ,사람과 순간을 말하지 않는다. 죽음은 불가능이라는 말을 할 수 없어서 지속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꿈꾸지 않아도 되고, 모든 성취를 말하지 않아도 된다. 죽음은 한계가 없는 끝없는 끝은 어떤 대상을 향해 침묵할 뿐이고, 기다림이 없어도 기다림이 되고, 그리움이 없어도 그리움이 없다.(p. 227)

죽음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돋보인다.죽음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때를 알 수 없고 시간이나 장소도 모른다.
죽음 이전에 우리의 삶에 감사할 뿐이고 죽음 이전에 나는 살아 숨쉬며 사랑하며 꿈을 꾸며 삶을 살아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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