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용감한 마흔이 되어간다 - 기숙사에 사는 비혼 교수의 자기 탐색 에세이
윤지영 지음 / 끌레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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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영 작가의 나는 용감한 마흔이 되어간다.


저자의 직업은 교수이다.
마흔 무렵, 연구년을 맞아 1년여간 해외를 떠돌며 세상을 구경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지금까지 줄곧 이곳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는 이 시간들을 ‘자기 탐색’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녀가 집을 정리하고 여행을 다니며 쉬다가 다시 집을 찾지 않고 기숙사에 들어가 생활중이다.
연구나 프로젝트를 위해 잠시 머물거나, 주중에만 지내다 주말에는 진짜 집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기숙사가 그의 유일한 집인 것이다.

마흔의 시기를 통과하며 경험한 서툴었던 시간의 불안하면서도 자기 탐색의 과정의 시간들을 이 책에 솔직하게 담아내었다

대학교수라는 명예를 가졌지만 연구년을 맞아 집을 정리하고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기숙사 연구소에 필요한 짐만 정리하고 유럽을 다녀왔고 지금은 학교를 오가며 보내는 담담한 일상을 솔직하게 글로 표현했다.
사람이 사는 집에 대한 이야 중에는 30평남짓한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공간은 대부분 침실에서 이루어지고 있었고 학교의 연구실에서 생활했기에 미련없이 처분했다고 말하는 저자.

오래전 남자친구와 낑낑대며 들고온 등나무의자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며 솔직 담백한 그녀의 이야기를 읽러내려갔다
나는 기혼이고 그녀는 비혼이다. 결혼할 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어쩌다보니 비혼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남들과 똑같이 평범하게 결혼하여 살고 있다면 지금의 자신이 이룬 교수의 자리와 지금 누리는 시간들은 결코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걸 그녀는 알고 있다.

자신이 여러 시간을 보내며 비로소 자유로워지고 용감해지고 있다고 고백한다. 오직 자기 안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온전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본 자의 고백이다. 나는 그런 시간을 가져 보지 못한 듯 하다. 물론 아주 잠깐씩의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긴 여정의 내 자신과 마주할 자신은 부족하다.

인생을 송두리째 흔든 실연과 방황의 시간들, 20대에나 할 법한 배낭여행에 가까운 1년간의 세계여행 이야기는 사실 40대여성이 혼자 이룬 것이기에 쉽지만은 않았을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시간들이 주어진다해도 쉽지만은 않을듯 하다.

서툴지만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하고 기꺼이 실패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시인의 정체성과 가르치는 일에 대한 고민까지도 그녀는 솔직하게 고백했다.
매일 기숙사 작은 방에서 혼자 잠들고 혼자 깨는 조금 쓸쓸할 수도 있겠지만 홀가분한 일상까지 어찌 보면 부럽기도 하고 어찌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이 책을 읽다 자신만의 아담한 기숙사 방이지만 본인만을 위한 공간을 가진 그녀가 조금은 부럽다.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시간도 가지며 탐색하고 글을 쓰고 본인의 일에 몰두하는 그녀의 마흔에 대한 단단한 일상을 응원하게 된다.

시끌벅적 아이들의 이야기에 정신없이 바쁜 날들에 연속이다보니 아이들과 남편, 집안일에 치이는 나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의 그녀의 삶 그대로를 바라보면서 그녀의 삶자체를 긍정적으로 응원하게 된다. 그녀의 삶이 누군가에게는 조금 쓸쓸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 시점에서는 자유롭고 홀가분하게 살아보고픈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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