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몇 번이나 사랑하는지
세르주 종쿠르 지음, 박명숙 옮김 / 예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컴퓨터는 이제 가장 친숙한 존재가 아닐까 싶다. 인간이 컴퓨터의 가상 세계에서 의. 식. 주를 얼마동안 해결할 수 있는가 하는 실험도 벌어지기도 하고, 모든 생활에 있어서 컴퓨터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 만큼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이어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내가 몇 번이나 사랑하는지’에는 사랑하는 방식으로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채팅, 이 메일로 사랑을 주고받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컴퓨터가 없었을 당시에는 오랜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편지라는 서신을 이용해 서로 상대방의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이 메일이나 채팅이 편지를 대신하고 핸드폰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컴퓨터와 핸드폰은 그 특성이 즉각성이라는 것이다. 바로 기다림이라는 시간이 필요치 않다. 기다림의 여유가 없는 것은 현대인들이 겪는 정신적 폐해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의 문장들을 살펴보면 어떤 여유적인 글 흐름보다는 채팅 형식의 단문으로 쓰여 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만큼 작가는 의도적으로 현대적 병폐적 현실을 글로 표현하고 있다. 글 내용을 보면 짧은 문장 안에서도 작가가 견지한 삶에 대한 냉철한 시각과 사랑에 대한 글들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사랑은 한 개인이 아닌 누구나 해보는 감정이라 같은 감정의 공감대가 교류되는 것 같다. 세르주 종쿠르의 ‘내가 몇 번이나 사랑하는지’는 현대인들이 보여주는 사랑의 모습을 현대적 문체로 풀어내는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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