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만으로는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쓰여있을지, 부모에 관한 이야기 인지, 연인에 관한 이야기 인지, 가만히 유추해보다가 페이지를 펼치면 알게 되는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 아니 그들의 삶 속에 담겨있는 많은 것들의 이야기.
내가 본 이야기는 그랬다. 삼십 대 수진의 인생, 사십 대 혁범의 인생, 이십 대 한솔의 인생이 보였다.
각자의 살아온 방식과, 사랑하는 방식 그리고 그들 중 하나는 나와 닮아 있다.
가을을 입고 우리에게 읽는 것의 행복을 주는 작가님의 책. 이 이야기를 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씀하신 작가님.
이 이야기를 내 눈에 담고, 입으로 소리내어 읽을 수 있고, 마음 한구석 어딘가에 있던 그 마음들을 생각나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작가님의 책의 구석 구석은 가만히 소리내어 읽으면 좋은 글귀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여담, 요즘 들어 집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많았었는데, 작가님도 이사하시면서 책장, 의자 소품 하나 하나 찾아내며 열심히 고민하시던 모습들이 떠오르며, '코드 아키텍츠'가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었으면 생각했다. 그럼 고민하지 않고 수진이에게 맡길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