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
김원희 지음 / 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이 먹으면 다리만 떨리고 가슴은 떨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나 봅니다. 80이 되어도 90이 되어도 아름다운 것을 보면 가슴 설레고 슬픈 것을 보면 가슴 아프고, 좋은 글을 읽으면 감동합니다.

'여행은 다리 떨릴 때 가지 말고 가슴 떨릴 때 가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가슴이 떨리고, 청춘이고, 젊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그 말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멋진 풍경 앞에서 슬쩍 눈가를 적시는 뜨거움 들 이 나를 팽팽하게 살아 있게 해주거든요. 젊었을 때 흘리지 못한 그 눈물들이 나이 들어 흘리려고 합니다. 누군가는 저더러 참 주책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흑백 사진 속의 내 젊음이 아직도 내 가슴 안에 박혀 있답니다. 다리 떨려도 좋고, 가슴 떨려도 좋고 다 좋은 게 인생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여행 중이랍니다. _저도 젊습니다(98P)

 

 

 

운전을 못한다. 수영도 못한다. 하물며 자전거도 못 탄다. 우리나라에서 노년으로 정식 인정을 받는 나이인 65세도 훌쩍 지났다. 해외 자유여행을 꿈꿔왔지만 금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관대하지 않았던 젊은 시절엔 꿈만 꿨다. 노년에 접어들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이십여 개의 나라와 도시들을 자유로이 여행했다. 지팡이 대신 캐리어를 끌고 여행하는 김원희 할머니. 책을 좋아하고 일상을 사랑하며 평범하게 나이 듦을 받아들이며 사는 멋진 할머니 시다.

 

더 이상 젊지 않기에 여행 전 영양제를 맞거나, 소염제와 영양제를 챙기고 파스와 찜질팩까지 챙겨 여행을 떠나, 현지의 가이드를 바라보며 투어와는 상관없는 그 사람의 인생을 추리하며, 원룸을 임대해 주는 학생이 내 자식 같아 소소한 용돈을 쥐여주고, 열심히 집도 청소해 준다. 또 동네 사랑방 같았던 런던의 한 식당이 너무 좋아 한 달만이라도 동네에 살며 매일 식당에 들러 하루를 보내고 싶기도 한 모든 것을 먹고, 입고, 자는 우리랑은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시는 멋진 할머니.

 

할머니의 책을 읽으며, 중장년층 을 지나고 있는 나도, 육아와 가사에 많은 시간을 보내느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아직은 꿈꾸는 시간이 훨씬 많지만, 설레이는 마음으로 좀더 즐겁게 이 시기를 보내며 다가올 나만의 시간들을 위해 즐겁게 살아내야겠다. 아줌마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나도 멋지게 늙고 싶다.

 

버킷리스트에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할아버지와 함께 걷기를 이루시기 바라며 찐 할머니 '김원희' 님의 남은 인생 여행을 응원합니다. 할머니 화이팅!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