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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만이 하는 것 The Ride of a Lifetime - CEO 밥 아이거가 직접 쓴 디즈니 제국의 비밀
로버트 아이거 지음, 안진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평점 :

그는 디즈니 CEO의 일은 지구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직무지만, 힘겨운 날도 있었고 비극적인 날도 있었다고 말한다.
책 초반부에 나왔던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 준비 중 올랜도에서 아이를 잃은 부모에게 회사의 책임자가 직접 말하는 게 도리라 생각해 부모에게 위로와 약속을 건네는 그의 이야기는 꽤나 인상적이었다.
영화와 TV 쇼, 브로드웨이 뮤지컬, 게임과 코스튬, 장난감과 책을 만들고, 테마파크와 놀이기구, 유람선, 호텔도 만들고, 전 세계 14개 공원에서 매일 퍼레이드와 거리공연, 콘서트를 개최하는 재미를 제조한다.
하지만 디즈니 역시 기업이기에 수익을 창출해야 하고,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고, 전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 사업을 하기에 책임도 크다.
1923년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를 창립한 이래로 6번째 CEO인 로버트 아이거는 처음 22년을 ABC에서, 디즈니가 ABC를 인수한 후로는 디즈니에서 23년을 근무했다. 14년간 CEO로 일하며 경험한 것을 사업체를 운영하든 팀을 관리하든 공동의 목표를 위해 누군가와 협력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쓴 책이다.
그는 '좋은 일은 잘 키우고 나쁜 일은 잘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련의 원칙들'을 기업이나 조직에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창의성을 장려하는 것.
신뢰의 문화를 구축하는 것.
자신에 대한 깊고 지속적인 호기심을 배양해 주면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것.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는 것.
항상 정직하고 고결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
이 다섯 가지 원칙들을 구체적이고 연관성 있게 느끼게 하기 위해 자신이 경험했던 실제 사례를 소개한다.
방송국에 입사해 20여 가지 직무를 거치며 가장 낮은 직급에서부터 방송국의 경영자 자리에 오르기까지 여러 기업을 들 인수하거나 흡수, 합병하고 기업을 키워가며 사람들에게 인정받기까지 자신이 배운 진정한 리더십의 10가지 원칙도 함께 소개한다.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 등을 인수 합병하고, 스티브 잡스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를 설계했으며, 조지 루카스가 잉태한 '스타워즈' 신화의 수호자를 자처하기도 했다.
디즈니를 거대한 기업으로 키운 그의 이야기는 한편의 소설 같았다.
특히 픽사의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픽사와의 갈등과 결별까지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책의 말미에는 부록으로 리더십에 관한 다양한 교훈이 적혀있다.
물론 많은 교훈이 구체적이고 규범적이지만 일부는 다소 철학적이라는 점은 참고하기를 바란다.
우리가 알고 있는 디즈니의 사적인 이야기들과, 디즈니의 성공신화를 알고 싶다면 디즈니와 함께하며 디즈니 제국을 이루어낸 저자가 쓴 이 책을 읽어보기를.
브루클린의 작은 집 거실에 앉아 TV에 나오는 아네트 푸니 셀로 와 ‘미키 마우스 클럽‘을 지켜보던 꼬마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을 잡고 생애 첫 영화였던 ‘신데렐라‘를 보며 흥분했던 꼬마가, 침대에 누워 2~3년 전에 본 ‘데비 크로켓‘의 장면을 떠올려 보던 그 꼬마가 이만큼의 시간이 지난 지금 월트 디즈니의 유산을 관리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어쩌면 우리 대다수가 이와 유사한 삶의 여정을 밟았는지도 .... 삶의 여정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든 나는 언제나 지금까지의 나와 같은 사람이다. 이 사실은 아주 어렵지만 가장 필수적인 교훈으로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한다. p_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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